대보름 풍속변화 "부럼 깨물러 편의점 가볼까?"

2006. 2. 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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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사회] ○…고향을 떠나 대학교 근처에서 자취생활을 하던 K씨(25· 전주시 금암동)는 공부하느라 대보름에 집에 내려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근처 편의점에서 호두, 땅콩 등으로 구성된 부럼을 사먹으며 달랬다.

가장 큰 보름달이 뜬 다는 전통 명절 대보름에 전해지는 풍속이 새롭게 응용돼 신세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도내에 체인망을 내린 있는 편의점 대부분은 대보름 맞이 부럼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이는 기성세대는 부럼을 먹어야 한 해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을 타지 않는 다는 풍속대로 해마다 보름이 되면 가족단위로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대보름 음식을 구매하지만 1인 가족이 늘어나고 생활이 간소화됨에 따라 대보름 문화도 그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M 편의점홍보실 관계자는 "12일인 보름과 14일인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해 부럼과 초콜릿 세트 상품을 출시했다"며 "개당 2,000원 하는 부럼은 작게 포장되어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며 주말 전후로 발렌타인테이와 맞물려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보름 풍속이 IT 산업에 반영되어 인기를 얻는 경우도 있다.

한 예로 온라인 게임 사이트 'RF온라인(대표 윤석호)'는 8일 오전 9시부터 15일 새벽 5시까지 "EAST(정월대보름)& WEST(발렌타인데이)"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존에 해오던 발렌타인데이 이벤트에 올해부터 전통 대보름 이벤트를 추가한 것이다.

'RF온라인'은 12일인 보름에 대형 호두 깨트리기 이벤트를 벌인다. 1시간 간격으로 게임내 각 종족 점령지구에 출몰하는 대형 호두를 클릭해 깨트리면 다양한 아이템을 얻는 방식이다.

또 최근 사망 시 손실된 경험치를 90%를 복구해주는 복조리 아이템, 손실 없이 체력지수를 회복시켜주는 오곡밥 및 약식아이템을 추가해 게이머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평소 게임을 즐기는 김모씨(29·PC방 운영·전주시 중화산동)는 "부모님이나 나이 드신 어른이 대보름을 챙겨주지 않으면 잊고 지내기가 쉬운데 게임 아이템으로 만나니 새롭고 청소년들이 전통명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새전북신문 소수정기자 sjso@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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