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전남 장흥 쇠똥구리 마을 '적토미' 한가마에 200만원

2005. 12. 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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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청정지역으로 유명한 전남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 쇠똥구리 마을에서 80㎏들이 한 가마에 200만원 하는 기능성 쌀인 '적토미'가 생산돼 화제다.

올해 처음 이 쌀을 생산한 장흥지역 야생화 동호인들의 모인인 '야생화 사랑모임'은 최근 경기 고양시의 이모씨가 80㎏들이 한 가마를 200만원에 구입해 갔다고 28일 밝혔다. 또 이 쌀 종자를 사가려는 장흥지역 주민들에게는 ㎏당 2만원에,쌀은 현미로 ㎏당 2만5000원에 한정판매되고 있다.

이는 80㎏들이 가마당 15만∼16만원하는 일반 쌀에 비해서는 12∼13배,80㎏들이 가마당 32만원으로 전남도내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해남 옥천의 '한눈에 반한쌀'에 비해서도 6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이에 따라 마을 주민들을 이 쌀을 '금쌀'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같은 값에도 불구하고 쇠똥구리 마을에는 구입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적토미는 붉은 빛깔(팥색)을 내는 쌀로 쇠똥구리 마을에서 올해 처음 친환경 청정미로 시험재배해 수확한 특산품이다. 쇠똥구리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야생화 사랑모임'이 이 마을 주민의 논 900평을 빌려 재배해 모두 520㎏을 생산했다.

이같은 생산량은 같은 평수의 일반 쌀 1800㎏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양이다. 하지만 천수답이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화학비료 등도 전혀 필요없이 순수 유기농법으로 재배가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적토미의 표면(누카층)에는 '콜타닌'이라는 적갈색 천연색소가 함유돼 있어 밥을 하면 팥찰밥이 되고 고소한 적토미 특유의 향기와 맛이 난다. 이밖에 적토미는 벼가 익어갈 무렵 일반벼의 황금색과 달리 붉은 색깔로 들판을 뒤덮어 흔치 않은 풍경도 제공하고 있어 친환경마을인 쇠똥구리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야생화 사랑모임' 총무 임형완(34)씨는 "아직 성분 분석은 해보지 않았다"며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적어 등록되지 않은 품종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이제 단순한 쌀을 생산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고품질과 기능성이 함께하는 쌀만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었다.

'야생화 사랑모임'은 올해 선풍적 인기를 누린 적토미를 내년에는 3000평 정도로 확대 재배,쇠똥구리 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 제공과 함께 다양한 가공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목포=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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