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하늘·뱃길 모두 꽁꽁 묶인 제주도
[쿠키사회] ○…지난 17일 제주전역에 대설주의보와 함께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도내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차량 정체가 빚어지는가 하면 강풍으로 항공기마저 무더기로 결항되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꽁꽁 얼어버린 도심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성판악 등 한라산 누적 적설량이 2m를 넘어섰고 영평 76.8㎝, 서귀포시 0.7㎝, 성산 0.6㎝, 제주시 0.1㎝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 저녁부터는 초속 11m가 넘는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제주시민들의 귀가길 체감온도가 영하 5도까지 하락했다.
도심 도로들은 빙판길로 변해 연말 모임을 위해 나섰던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버스와 택시 등 대중 교통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제주대학교 일부 학생들이 버스를 타지 못해 걸어서 아라동까지 이동했고 도심 곳곳에서도 택시를 잡기 위해 시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도 연출됐다.
또 18일 새벽 제주지역 최저기온이 제주 0.1도, 서귀포시 영하 1.4도, 성산 영하 2.7도, 고산 영하 0.2도로 관측되는 등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하늘·뱃길도 차질
지난 4일에 이어 17일 다시 제주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제주 기점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 제주 도착 예정이던 청주발 한성항공이 결항된 데 이어 부분 결항되던 항공편이 강풍을 동반한 눈으로 오후 3시 이후부터 마지막 항공편까지 왕복 92편의 발이 묶였다.
풍랑주의보로 여객선까지 뜨지 못하면서 이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6869명으로 예년 주말 평균 1만3000∼1만4000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17일 오전 10시께 제주해역을 지나던 북한 화물선 부연호(1998t)가 궂은 해상날씨 때문에 우도 근해로 피항했다.
△농민 울린 폭설
지난 주말 내린 폭설로중산간지역 비닐하우스 수십 동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주저앉는 등 농가의 피해가 잇따랐다.
남원읍 수망리 2000여평 규모의 청견 비닐하우스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엿가락처럼 휘어져 눈 속에 묻혔다.
17일 저녁 회수동 김모씨의 표고버섯 비닐하우스(4950㎡)와 호근동 이모씨의 농수산식 하우스(990㎡)도 파손됐다.
표선면 일부 지역은 지난 6일간 한라봉 걋 등 비닐 하우스 54동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피해 농민들은 눈이 멈추지 않아 피해복구작업을 벌이지 못한 채 하늘만 쳐다봐야 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제민일보 고미 이창민 현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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