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모 리메이크 새 음반 '클래식 1+1그랜드 피처링'

2005. 11. 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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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글·사진 =김민규 기자] 조성모(28)가 돌아왔다. 새 음반 <클래식 1+1 그랜드 피처링>을 들고.

2000년 당시 <가시나무새> <깊은 밤을 날아서> 등이 수록됐던 리메이크앨범 <클래식>으로 15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리메이크 붐을 이끌었던 그가 이번에 다시 리메이크 앨범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최근 불고 있는 리메이크 붐에 다시 한번 편승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다. "최고의 선배들과 작업하며 느꼈던 기쁘고 설레던 마음이 앨범을 통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처럼, 조성모의 새 앨범에는 조성모 개인이 아니라 하덕규(시인과 촌장) 조덕배 이치현 장기호(빛과 소금) 김종진.전태관(봄여름가을겨울) 배철수(송골매) 등 70~80년대를 주름잡던 선배들과 함께하는, 선후배간의 시대를 뛰어넘는 음악에 대한 공감과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기쁨과 설렘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그대 내맘에 들어오면>을 녹음하면서 조덕배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신도 모르게 절로 탄성이 나왔다. 물론 다른 선배들과의 녹음도 모두 각별했지만, 이 노래를 타이틀로 정한 것은 다양한 음악을 한데 담은 자신감이다. 원곡의 노사노바풍에 샹송과 라틴 등 원곡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또다른 조성모의 느낌을 심었다. 술 좋아하기로 소문난 조덕배와 녹음실에서 가끔 술을 마시며 녹음을 한 음주녹음의 사실도 털어놨다.(김현식의 <언제나 그대 내곁에>를 녹음할 때에는 일부러 소주 1병을 넘게 마시고 녹음하기도 했다.)

그 외에 봄여름가을겨울과의 <외롭지만 혼자 걸을 수 있어> 하덕규와 함께 부른 <사랑일기> 이치현과의 <사랑의 슬픔> 등 선배들과 함께 부른 노래와 김현철의 <왜그래> 송골매의 <사랑 그 아름답고 소중한 얘기들> 등이 수록되어 있다.

지난 13일 가졌던 쇼 케이스에는 이번 앨범에 참여했던 선배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보기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스스로 이들과의 무대가 '작두를 타는 기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20년 넘게 차이나는 가요계 대선배들과의 한자리였다.

조성모는 이번 앨범에서 선배들과 작업한 모든 곡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할 예정이다. 좀처럼 모습을 보기 힘든 이들의 모습을 뮤직비디오로 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선배들도 새로운 촬영에 흔쾌히 동참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29일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 녹화 때에는 이치현이 함께 출연해 기타 연주를 비롯 <사랑의 슬픔>을 함께 부르는 등 앞으로 활동에도 적극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이번 앨범작업을 통해 앞으로 군입대를 통해 갖게 되는 공백기가 오히려 자신을 충전하는 기회가 될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다는 조성모는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아니 나중에도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앨범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선배들과의 이같은 음악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을 밝혔다.

원곡의 선배들과 함께 작업 큰 깨우침

●선배들과의 만남

앨범을 준비하기 전 조성모는 스팅이 말했던 '얼마를 벌든, 성공하지 못해 자기의 집 고양이에게 들려주든 음악은 누군가의 정신이 고장났을 때 그것을 치료하는 행위'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조성모는 "이번 앨범을 함께 작업하면서 선배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새롭게 편곡한 곡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녹음을 하면서 선배들의 힘을 느꼈다. 사람이 표정에서 나이를 숨길 수 없듯이, 노래에서 묻어나는 연륜을 보면서 앞으로 자신이 음악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음을 느꼈다고 한다.

자신을 위해 '형들의 길을 쫓아와라' '공부해야 한다'는 끊임없는 충고와 조언을 들으며, 선배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에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자신의 음악을 꾸준히 해나가는 모습이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얻는 진정한 길인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고 한다.

누나가 LP로 듣던 주옥같은 노래

●<클래식 1+1, 그랜드피처링>

"'또 리메이크 앨범이냐'는 사람들의 얘기에 접을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2000년 <클래식>에서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고도 싶었고,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신나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

또, 조성모는 내년 군입대(공익근무)를 앞두고 8년 동안의 가수 생활을 한번 정리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좀더 의미있는 작업을 생각해낸 것이 주옥 같은 노래들의 원작자인 대선배들과 함께 작업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예전 누나의 LP판을 통해 듣던 곡들, 그 중에서도 굳이 알리지 않았어도 사랑받은 스스로 살아남는 힘을 가진 노래들을 골랐다고 한다. 노래의 힘을 믿었고, 자신을 통해 그 노래들의 재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했다.

어떻게 선배들을 설득할까 한참을 고심하다가 직접 전화를 걸고, 찾아가 사정해 보기로 했다.

<가시나무>로 인연을 맺었던 하덕규는 힘을 보태달라는 조성모의 말에 흔쾌히 수락했다. 이어 그의 진심을 안 봄여름가을겨울, 이치현, 조덕배 등이 차례로 참가의 뜻을 밝혔다. 다들 자신의 음악을 남이 사용하는 것을 꺼리는 뮤지션들이라 쉽지 않았을 텐데 의외로 기쁘게 받아들였다. 조성모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자신과 대선배들이 함께 참여하는 앨범 <클래식 1+1, 그랜드피처링>의 이름은 그렇게 지어졌다.

글·사진 =김민규 기자 <mgkim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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