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경 작가의 신작 '황금사과' 무공해 숭늉같은 드라마

2005. 11. 10. 17: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쿠키연예]○…KBS 2TV 새 수목드라마 '황금사과'가 오는 16일부터 '장밋빛 인생' 후속으로 방송된다.

'황금사과'는 1967년부터 17여년간을 배경으로 사랑과 운명의 비극 앞에서 꿋꿋이 삶을 지켜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파랑새는 있다' '옥이 이모' '서울 뚝배기' '서울의 달' 등을 집필한 김운경 작가와 '무인시대' '명성황후' '태양은 가득히'의 신창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8회까지 극 초반을 이끌어갈 주인공 경숙·경구·경민·금실의 아역으로 이영아, 김명재, 박지민, 유연미 등 스타 아역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이들의 성인 역으로는 박솔미·김지훈·지현우·고은아가 캐스팅됐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는 정현주 KBS 사장을 비롯해 아역배우 4인방과 박솔미, 지현우, 고은아, 김지훈 등 성인 주인공들이 참석했다.

신창석 PD는 "양념을 치지 않은 된장 뚝배기 맛이 얼마나 맛있는가를 보여주고 싶다"며 "지금까지 주변부 인생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며 밑바닥 인생의 삶을 리얼하게 그려온 작가 김윤경의 장점이 고스란히 묻어날 것"이라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이어 "내용 자체는 드라마틱한 얘기가 많지만 무공해 드라마를 만들 예정이다. 우리 드라마는 공장에서 사 먹은 김치가 아니라 할머니가 만들어준 김치맛을 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3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박솔미는 "'너의 이미지를 깨 주고 싶다'고 감독님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에 대한 보답이자 선물로 선뜻 출연결정을 하게 됐으며 무엇보다 씩씩하고 건강한 삶을 갖고 있는 경숙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황금사과'의 극중 배경으로 설정된 '가마골'은 경남 지역으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주인공들의 사투리 구사는 필수사항.

여주인공 '경숙'으로 출연하는 박솔미는 개인교습 선생님과 함께 사투리를 맹연습하고 있다. 서울이 고향인 '경민' 역의 지현우는 얼마 전 직접 부산에 내려가 시장 아지매들의 사투리를 눈으로 귀로 듣고 온 후 실제 생활에서도 사투리로 대화 중이다. '경구' 역을 맡은 김지훈은 얼마 전 출연했던 드라마 '토지' 덕을 톡톡히 보고 있으며, 전라도 장성이 고향인 '금실' 역의 고은아는 부산에서 한달 정도 숙식을 한데다 선배 연기자 김하균에게 특별 개인지도를 받고 있다.

'황금사과'에는 이덕화, 최일화, 방은희, 조미령 등 주연 못지 않은 실력파 조연들이 대거 출연해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배가시킬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향희 기자

◇ 다음은 일문일답

(이영아)온몸을 던져 연기하는 것 같았는데 힘들지 않았나

=중학교 시절에 태권도 선수 생활을 조금 했다. 극중 노래부르는 신을 위해 촬영지인 문경에서 밤마다 노래방 가서 노래를 연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촬영지 부근을 지나는데 차 사이로 구렁이가 지나간 사건이었다. 황금색 구렁이었는데 감독님과 잡으면서 기뻐하던 것이 기억에 난다. 고무신이 더 편하다.

(박솔미)황금사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

=3년 동안 드라마를 쉬게 된 계기와 비슷하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선입견 같은 이미지를 없애기 싶다기 보다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싶었다. 너의 이미지를 깨 주고 싶다고 감독님이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다. 그것에 대한 보답이자 선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씩씩하고 건강한 삶을 갖고 있는 경숙 역할이 좋았다.

=(박솔미의 답이 끝나자 연출자가 이어서 답)아역 경숙의 이영아씨와 성인 경숙 역의 박솔미씨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고교시절 70kg 넘었지만 처절한 다이어트를 거쳐 지금 연기자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품에 대한 집중도가 뛰어나고 독한 구석이 있다. 특히 처음 박솔미에 대한 이미지는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였는데 알고 보니 털털하고 보기 드물게 의리도 있는 친구였다.

(고은아) 사투리 연습이 힘들지 않았나

=고은아의 아버지가 실제 사과밭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그 어떤 역할보다 공감이 많이 가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전라도가 고향이어서 부산에 내려가서 한 달 동안 합숙을 하면서 배워왔다.

(연출자) 아역배우를 직접 찾아다니며 캐스팅했다는데

=금실 역의 유연미양은 대구 지역을 샅샅히 뒤져 발굴했다. 어린 아이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 한번 울어보라고 하니까 7초만에 눈물을 흘리더라. 경민 역의 박지빈은 설명이 필요없는 국제스타인데 경민 역에 제격이라 생각해서 러브콜을 보냈다.

(박솔미)이미지 변신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 왔는가

=그 전에는 드라마에 출연하면 이렇게 하면 예쁘게 나오고 이렇게 웃으면 잘 나오는가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에서는 논밭을 뛰어노는 강아지같은 심정으로 연기하고 있다. 거울 보는 시간은 화장실 간 10분이 전부다. 무엇보다 현실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개척하는 경숙의 캐릭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