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온라인 게임 '부활의 날개짓을 펴다'

김남규 기자 <rain@gamedonga.co.kr> 2005. 10. 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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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하반기 온라인 게임 시장에 무협 온라인 게임의 바람이 거세다.

인기 무협 작가 좌백선생이 참여한 인디21의 '구룡쟁패'부터, 인기 가수 박정현 주제곡으로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소노브이의 '용천기' 등 다양한 게임들이 베타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열혈강호 온라인' '영웅온라인'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엠게임은 3번째 주자로 인기 퓨전 무협 판타지 소설인 '황제의 검'을 소재로 한 게임을 개발중이다.

뿐만 아니라 '미르의 전설'로 중국 대박의 신화를 보여줬던 위메이드도 무협 게임 '창천'을 개발중이며 영웅문으로 국내 무협 온라인 게임 시장을 개척한 태울엔터테인먼트와 웹젠도 각각 '신편'과 '일기당천'이라는 무협 온라인 게임을 개발중에 있는 등 개발중인 게임이 10여개를 훨씬 뛰어넘으니 그야말로 2005년도 하반기 시장은 무협 온라인 게임의 태풍이 몰아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리니지' '라그나로크' '뮤' 등 판타지 온라인 게임에 밀려 비주류 게임으로 취급되던 무협 온라인 게임들이 드디어 반격의 깃발을 높이 든 것이다.

그럼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무협 온라인 게임이 2005년에 들어 부활의 날개짓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무협을 즐기는 사람들과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연령차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무협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했던 게이머들은 무협 소설을 접해봤던 20~30대가 많았다. 다시 말해 온라인 게임을 주로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인 10대들보다는 온라인 게임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못했던 소수의 게이머들이 무협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했다는 얘기. 이것은 무협 온라인 게임이 주류로 떠오르지 못한 원인을 단적으로 얘기해준다.

하지만 '열혈강호 온라인'에서도 드러나 듯 이제는 무협이라는 요소를 그다지 어려워하지 않는 10대들이 많아졌다. 온라인 게임의 주 고객인 10대들이 '묵향''황제의 검''비뢰도' 등 인기 퓨전 무협 소설을 통해 무협에 익숙해진 것이다. 때문에 요즘 게이머들은 무협을 일부 마니아들만 읽는 소설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판타지와 동등한 하나의 장르로 인식하게 됐으며 이로 인해 이전 무협 온라인 게임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무협 특유의 어려운 용어와 규칙이 진입장벽이 아니라 게임의 독특한 특징으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또한, 게임 개발사들의 무협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인식 변화도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이전까지 국내 개발사들은 무협 온라인 게임을 판타지 게임으로 인해 식상함을 느끼는 게이머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대용품으로 인식해왔으나 이제는 진짜 무협을 위한 무협 온라인 게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엠게임의 '영웅 온라인'이나 인디21의 '구룡쟁패'의 경우 금강, 초우, 좌백 등 인기 무협 작가들의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로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소노브이의 '용천기'의 경우에는 영화 유명 무협 영화 '동사서독'의 음악감독인 진훈기 감독의 OST와 무협소설의 영웅들이 적들을 쓸어버리는 듯한 화려한 모습의 일대다 전투로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인디21은 경공이나 내공 수련 미니 게임 등 기존 무협 온라인 게임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독특한 요소들을 선보이며 기존 무협 온라인 게임들은 판타지에 무협을 덧씌운 것에 불과하다는 도발적인 발언까지 한 상태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은 한국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점도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최근 조금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중국에서의 한국 온라인 게임의 인기는 여전하며 특히 무협 온라인 게임의 경우 다른 게임에 비해 중국 진출 및 현지화가 쉽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인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위메이드 등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관련 사기 사건을 통해 중국 시장의 무서움을 파악한 국내 개발사들이 이제는 제대로 된 준비를 하고 중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어 당분간 무협 온라인 게임의 개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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