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Home] 천연비누 만들기 붐

2005. 10. 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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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강희은(잠원동·33)씨는 천연비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 만드는 방법이 쉬울 뿐 아니라 녹차, 허브, 민들레가루 등 천연재료만 사용하므로 믿고 사용할 수 있어서다. 주변에서도 유난히 민감한 피부로 화장품만 잘못 사용해도 얼굴이 벌개졌던 그녀가 천연비누를 이용한 뒤로는 피부가 깨끗해졌다며 부러워한다.

최근 젊은 주부는 물론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천연비누 제조에 관심이 높다. 깨끗하고 맑은 피부를 원해서다. 지난해 천연화장품이 웰빙 붐을 타고 인기였다면 올해는 기초 세안까지 친환경 재료로 만든 천연비누가 그 여세를 이어가고 있다.

천연비누와 일반비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글리세린에 있다. 일반비누에는 피부보습력 효과가 높은 글리세린 함유량이 적다. 제조과정에서 숙성기간을 줄이기위해서 인위적으로 분리했기 때문이다.

천연비누 마니아들이 꼽는 천연비누의 장점은 3가지다. 우선 피부맞춤형 비누를 만들 수 있다. 천연비누는 4가지(녹여붓기, 저온법, 고온법, 재활용)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데 자신의 피부특성에 맞춰 재료를 섞으면 된다. 예를 들면 여드름 피부에는 민들레 가루, 얼굴에 염증이 생겼을 때는 삼백초 가루, 뽀얀 피부를 원할 때는 미백효과가 있는 메꽃 씨앗을 갈아서 넣어주면 된다.

두 번째는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나만의 비누' 제작이 가능하다. 가장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녹여붓기(CP) 비누는 투명한 비누 베이스(비누 원료)를 녹여서 아로마 천연 오일을 넣은 후 시중에 판매하는 비누 틀에 부어서 2~3일간 건조시키면 된다. 천연비누가 인기를 끌면서 곰, 천사, 하트 등 다양한 모양의비누 틀도 판매하므로 손쉽다. 간단하게는 집에서 사용하는 그릇, 우유곽 등을재활용해서도 다양한 모양의 비누를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요법) 효과도 있다. 비누 제조시 아로마테라피 효능이 있는 에센셜 오일을 넣어주면 된다. 라벤더 향은 우울증, 불면증, 두통에 좋으며 유칼립투스 향은 환절기 목감기나 근육통증 완화에 좋다.

아예 천연비누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소자본 창업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예가 인터넷쇼핑몰 '소프리티(www.soapretty.co.kr)'를 운영하는 노주현 사장(35)이다.현 컴퓨터학원에서 웹디자인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다. 올해 5월에 천연비누를 제조해 판매하는 쇼핑몰을 열었다. 첫 달에만 약 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예상 밖의 수익으로 그녀도 놀랄 정도라고. 벌써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천연비누로 창업도 가능해■

노 사장은 "제가 심한 아토피 피부라서 천연비누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는 비누 제조에 관심있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소모임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천연비누 관련 자격증도 눈길을 끈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천연비누제조사가 전문직종으로 대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안미현 미현재 대표(31)가 한국능률협회와 함께 천연비누제조사 자격증 강좌를 열었다. 안 대표는 천연비누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제조 전도사다.

미국의 건강관련 연구기관인 AIHT에서 연구를 마친 후 국제아로마테리피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천연비누만들기' 책자를 내기도 했다.

안 대표는 "천연비누가 피부트러블에 효과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자신 피부에맞는 재료를 섞어야만 효능을 낼 수 있다"며 "제대로 알고 만들 수 있도록 제조전문강좌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천연비누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본다. 특히,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아토피 환자가 늘어나면서 아토피 치료에 효능이 좋은 캐모마일 천연비누 인기가 높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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