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공연장 탐방⑥ 대학로

2005. 9. 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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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5가 사거리에서 혜화동 로터리까지의 도로와 주변을 일컫는 대학로에겐 흔히 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젊음'과 '문화'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 내리면 바로 '젊은 문화의 거리'가 나타난다. 인근에위치한 대학 학생들과 젊은이들로 이곳은 늘 북적인다. 대학로는 주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다.

대학로의 또 하나 특징은 거리 곳곳에 각종 조형 작품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대학로에서는 벤치 하나도 예사롭지 않다. 사람 형상을 본 딴 조형물도 있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조형물도 있다. 모두 '문화의 거리'인 대학로에서나 볼수 있는 풍경이다.

■대학로 안 공연장은?■

대학로가 문화 예술의 거리라 불리는 것은 이곳에 각종 소극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골목 골목 들어선 공연장만 해도 어림잡아 30개가 넘는다. 과연 소극장의 메카라 불릴 만 한 곳이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문예진흥원 예술극장은 마로니에 공원 왼편에 위치한 공연장이다. 대극장은 1층과 2층을 합해 총 608석 규모로 부채형 객석과 프로시니엄 무대로 이뤄져 있다. 소극장은 15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무대는 폭 11.8m, 깊이는 15.4m 크기다. 이밖에 82평의 연습실과 어린이놀이방을 설치했다.

현재 이곳은 개보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대극장은 9월 27일까지, 소극장은 9월 22일까지 휴관한다. 더욱 편안하고 좋은 시설로 관객들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1989년 건립된 동숭아트센터는 강북에서 대표적인 문화시설이다. 아트센터 본관 지하에 위치한 동숭홀은 연극, 무용,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한 공연장이다. 1층과 2층 450석 규모의 중극장으로 전통적인 프로시니엄 무대를 갖췄다. 본관 5층에 위치한 소극장은 150석 규모의 연극 전용 극장이다. 높은 천장 구조로 인해 다양한 무대 장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숭아트센터는 지난해 예술 영화 전문 상영관이었던 동숭씨네마텍을 폐관하고12월 씨어터일이라는 공연장을 설립했다. 씨어터일은 350석 규모의 중극장으로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다. 동숭홀에서는 2005년부터 2006년까지 1년 동안 오디뮤지컬컴퍼니에서 기획한 뮤지컬 시리즈 공연인 '뮤지컬 열전'을 올리고 있다.

대학로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장도 있다.

1984년 대학로 최초의 민간 소극장으로 문을 연 샘터파랑새소극장이 그곳이다.이곳은 60평 공간에 180여 좌석을 갖춘 소극장으로 2004년 개관 20주년을 맞이했다.

올해 개관한 사다리아트센터도 어린이 전용 공연장이다. 동그라미극장, 세모극장, 네모극장 3개관으로 이뤄진 이곳은 건물 외관부터 신비스럽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200~300석 규모의 중극장이며 국내 최초의 어린이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지향한다.

대학로에는 이밖에도 다양한 공연장이 많다.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하철 1호선'을 공연하는 학전소극장, '사랑은 비를 타고'를 공연 중인 인켈아트홀은 한 작품만을 위한 전문 공연장이다. 최근에는 뮤지컬 전문 공연장인 PMC자유극장과 신시뮤지컬극장이 개관해 소극장 영역을 넓혔다.

대학로하면 예전에는 연극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 대학로는연극뿐 아니라 각종 뮤지컬과 개그콘서트가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대학로 주변엔?■

대학로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곳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마로니에 공원일 것이다. 서울 방송통신대학 왼편에 자리한 마로니에 공원은 사실 공원이라 하기엔 그다지 크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손색없을 만큼운치 있다. 주말에는 각종 거리 공연도 열려 볼거리가 풍부하다. 최근엔 야외 공연장도 새로 만들어졌다.

마로니에 공원 내에 위치한 마로니에미술관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문화 공간이다. 마로니에미술관은 1, 2전시실과 소갤러리 등 3개의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9월 14일까지 '쌍쌍 Pairs'전이 열리고 있다.

대학로에는 특이한 박물관이 여러 곳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로봇박물관이다. 대학로 골목 뒤편에 자리한 이곳은 말 그대로 로봇의 태동과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40개국, 3500점의 로봇들이 전시돼 있으며 대인은 8000원, 대학생·청소년·소인은 5000원이다. 만화나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봇을 실제로 보고 체험할 수 있으며, 평소 가졌던 궁금증도 풀 수 있는 유익한 박물관이다.

방송통신대학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떠들썩한 번화가를 벗어나 한가한 동네가 나온다. 이곳에 녹슨 철판처럼 생긴 건축물이 있다. 멀리서도 한 눈에 보일 정도로 눈에 띄는 곳이다. 이곳은 바로 쇳대박물관이다. 쇳대란 열쇠를 뜻하는 방언이다. 쇳대박물관은 2003년 개관했으며 총 3개의 전시실과 이벤트홀로 구성돼있다. 이곳에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자물쇠 3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대학로에는 먹거리, 놀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분위기 있는 카페가 옹기 종기 모여있다. 맛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등에 각별한 신경을 쓴 곳이 많다. 방송통신대학 옆에 위치한 '디마떼오'는 대학로에서 유명한 맛집이다. 방송인 이원승씨가 운영하는 이곳은 정통 이탈리아 피자 전문점이다. 손으로 직접 빚어 짧은 시간 동안 화덕에 구워내는 나폴리식 피자다. 깔끔한 인테리어도 분위기를 돋우는 데 한 몫 하는 곳이다.

대학로 중심에 위치한 '천년동안도'도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10년 넘게 대학로를 지킨 유명한 라이브 재즈 클럽이다. 요일별로 다양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 1층은 120석의 라이브홀, 90석의 야외 테라스, 90석의 레스토랑으로 구성돼 있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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