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 소등행사..2분 소등에 150만KW 절약

2005. 8. 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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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22일 오후 8시20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셋,둘,하나" 카운트와 함께 2분간 서울시청 등 주변 대형 건물의 불이 일제히 꺼졌다.

대신 이명박 서울시장,환경·시민단체 등 '녹색인사' 100명이 페달을 돌려 밝힌 자전거 조명과 행사에 참석한 200여명의 시민들 손에 들린 촛불이 서울광장을 비췄다.

이어 무대 옆에 설치된 3㎾급 대형 이동형 태양광발전기가 가동되면서 무대 조명을 하나씩 밝혀갔다. 무대 뒷면에 마련된 도시와 시골마을의 집 조형물에 차례로 불이 들어오고, 불꽃과 함께 '화석 연료를 넘어 지구 온난화를 넘어'라는 글귀가 쓰인 조명판에 마지막으로 불이 들어오자 시민들은 함성을 질렀다.

270여개 환경·소비자·여성단체로 구성된 에너지시민연대는 이날 '제2회 에너지의 날' 행사를 열고 전국적인 소등 행사를 가졌다. 8시20분부터 2분간 서울광장 주변을 비롯해 전국의 공공기관 5만여곳과 44만4000여개 사업체와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소등이 실시됐다. 서울 남산타워와 여의도 트윈타워,63빌딩이 불을 껐고,동작대교 한강대교 마포대교 성산대교 원효대교의 경관 조명도 꺼졌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해 전력소비가 역대 최고치(4739만㎾)를 기록했던 2003년 8월22일을 세계 최초로 에너지의 날로 정하고 지난해부터 소등 행사를 열고 있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재생에너지로 세상이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2분간의 소등은 원자력발전소 1.5기 분량인 150만kW 정도(부하기준)의 전력,돈으로 환산하면 2억2500만원을 절감했고 이산화탄소 배출 등을 감소시켜 3만5000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22일 저녁 8시20분부터 시작된 2분간 소등캠페인에 대구시청과 대구지방경찰청 등 주요 관공서에서는 야간당직자들이 2분간 불을 끄고 소등캠페인에 참가했다.

그러나 시내 도심 상가는 물론 외곽지 대부분 주택단지와 아파트에서는 불이 환하게 켜진 채캠페인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대부분 주민들은 그런 캠페인이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주민 서귀자(42?대구시 수성구 범어4동)씨는 "소등캠페인 안내방송도 나오지 않았고 그 시각 아파트 단지내 전등이 꺼진 집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고 밝혔다.

주민 주미향(42?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도 "아파트단지에서 일괄적으로 하게 돼 있는 소등을 하라는 안내방송도 주민들이 있었는지 없었는도 모르고 있으며 소등한 집은 한집도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상무지구로 이전한 광주시 신청사는 22일 밤 8시20분을 기해 2분간 전체 건물의 전등을 껐으나 인근 쌍용 금호 중흥아파트 등의 아파트 단지의 가정에서는 소등행사를 모르는 탓인지 상당수가 불을 끄지 않았다.

이날 을지연습 첫날을 맞아 지하2층 지상 18층 규모의 신청사에 남아있던 일부 공무원들은 "낮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았는데 고유가 시대를 맞아 짧은 순간이나마 에너지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흐린 날씨로 밤하늘의 총총한 별을 볼 수 없는게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안내방송에 따라 안방과 거실 등의 불을 일제히 끈 쌍용아파트 주민 박모(45)씨는 "기름 한방을 나지 않는 나라에서 휘황찬란한 네온간판이 새벽까지 불을 밝히는 것은 낭비"라며 소등행사에 동참했다.

박씨는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는만큼 이제부터 칠흑같은 밤을 대낮처럼 비추는 나이트클럽이나 모텔 등 상무지구 유흥가의 불야성을 지자체가 적절히 규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소등행사는 시청사를 중심으로 한 상무지구에서만 제한적으로 실시됐을뿐 대부분 시가지와 아파트 단지에서는 홍보가 부족한 탓인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한편 에너지시민연대 회원들은 이날 소등행사와 별도로 시청 옆 상무시민공원에서 자전거발전기 10대를 발의 힘으로 돌려 전등을 밝히는 퍼포먼스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전국 270개 환경·여성·소비자단체로 구성된 에너지시민연대는 22일 제2회 한국에너지의 날을 맞아 실시한 저녁 8시20분부터 2분간 소등행사가 대전시내 일원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대전 둔산동 신시가지내에 위치한 대전시청은 을지훈련 관계로 평소보다 많은 사무실이 불을 그대로 밝혔으며,인근 정부대전청사 건물도 평소와 같이 사무실 곳곳에 불을 밝혔다.

또 음식점 등 유흥가가 몰려 있는 월평동 일대도 평소처럼 불야성을 이뤘으며,둔산동 내 아파트 단지들도 소등을 하는 가구가 전혀 없었다. 권기석기자 keys@kmib.co.kr/대구=김상조기자sangjo@kmib.co.kr/ 광주=장선욱기자swjang@kmib.co.kr/대전=정재학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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