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산책] 체증 확 뚫어주는 '삼순이'

2005. 7. 2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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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운 올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궈준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이 끝났다.

이제 무슨 재미로 살까. 하지만 걱정도 잠시,케이블TV 채널인 MBC 드라마넷에 채널만 고정하면 삼순이를 언제든지 또 볼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전쟁의 폐허 위에 성공을 향해 살아가는 열정적인 네 명의 젊은이를 그린 SBS ‘패션 70s’도 ‘SBS 드라마플러스에서 다시 볼 수 있고,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는 KBS ‘불멸의 이순신’도 KBS 스카이드라마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요즘 케이블TV의 드라마 채널은 지상파 재방송 채널과 다름없다.

현재 지상파 3사는 모두 케이블TV에 드라마 채널을 가지고 있으며,편성표를 보면 약 70%가 넘는 프로그램들이 현재 지상파에서도 방송 중인 프로그램이다.

10년 전 케이블TV 개국과 함께 등장한 드라마 전문채널.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유료방송시장을 개척하고자 했던 당시 방송채널 사용사업자(PP)들은 프로그램 제작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오락채널 HBS의 ‘작은 영웅들’은 케이블TV 최초의 자체 제작 드라마로 1995년 케이블TV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고,제1회 아시안TV어워드 96에서 우수 드라마상을 수상해 국제적으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문화평론가 하재봉이 연출한 동아TV의 ‘블루스 하우스’는 드라마에 연극적 요소를 첨가해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를 선보였고,HBS의 시트콤 ‘둘곱하기 하나’ ‘내 집에 사는 남자’ 등은 지상파 시트콤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케이블TV의 드라마 제작은 1996년에 절정에 이르러 HBS가 김수현 작가와 계약을 체결,거물 작가가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TV가 제작하는 드라마 집필을 맡아 당시 화제를 뿌렸다.

그러나 IMF 이후 PP들의 경영이 악화되고,사주가 바뀌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드라마 제작이 점차 줄어들더니 요즘에는 아예 제작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현재 케이블TV의 드라마 채널들은 모두 지상파 계열사이고,유료방송 시장도 1500만 가구를 넘어선 지 오래인 만큼 제작 여건은 훨씬 향상되고 안정되었다.

어젯밤 드라마를 다시 트는 재방송용 드라마 채널은 이제 변신해야 하지 않을까. 시청자는 어젯밤에 본 드라마가 아니라 케이블TV의 드라마 채널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드라마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공희정(스카이라이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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