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0년 슬기둥・창단 40년 바로크] 뜻깊은 생일상 둘이서 한마음

2005. 5. 24.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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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과 국악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대중성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두 민간 실내악단이 6월 초 나란히 창단기념연주회를 갖는다.

올해 40주년 된 서울바로크합주단과 20주년을 맞는 슬기둥이다.

△서울바로크합주단 6월 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창단 40주년 특별정기연주회를 갖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은 1965년에 첼리스트였던 고 전봉초 서울대 교수(1919〜2002)가 창단했다.

당시 서울대 학생이었던 바이올리니스트 김민 교수(현 서울음대 학장) 등을 주축으로 명동 국립극장에서 첫 연주회를 가졌다.

이후 매년 2회 이상 연주회를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으나 1975년 전봉초 교수가 음대 학장이 되면서 소강상태를 맞았다.

하지만 1979년 독일 유학에서 돌아온 김민 교수가 악단을 재정비한 이후 지금까지 한국 실내악의 국가대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휘자 없는 현악 챔버 오케스트라라는 독특한 체계로 미국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 및 이탈리아 이무치지 오케스트라에 비견되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은 바로크음악에 치중했던 초기와 달리 지금은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실내악단으로서는 경이적인 105회의 정기연주회와 400여회의 초청 연주회,60여회의 해외 공연을 치렀다.

특히 올해는 어느 때보다 해외 공연 일정이 빡빡하다.

6월 이후 핀란드 낭타리 국제음악제와 독일의 바드 뷔릭케나우 음악제,라인가우 음악제 등에 참가하며 8월엔 세계적 레이블인 낙소스(Naxos)와 함께 윤이상의 작품 3곡을 녹음,악단의 위상을 드높일 예정이다.

이번 서울 공연에선 여성으로는 최초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미리암 프리드 협연으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차세대 연주자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을 지낸 김지희와 피아티고르스키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를 한국 초연한다(02-592-5728).△슬기둥 6월 3〜4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창단 20주년 기념연주회를 갖는 슬기둥의 역사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1985년 이준호(현 KBS국악관현악단 지휘자) 등 신세대 국악 연주자 9명이 모여 만든 슬기둥은 김덕수 사물놀이와 함께 국악의 대중화를 이끈 주역이다.

창단 당시 김영동과 함께 국악과 양악을 접목시킨 과감한 작품을 내놓으며 ‘신 국악운동’을 이끈 슬기둥은 한국의 전통악기를 기반으로 한 한국적 월드뮤직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400여회의 공연과 8장의 음반 발매를 통해 발표된 슬기둥의 음악은 그 자체가 대중국악 혹은 생활국악의 역사다.

거문고의 현이 내는 소리를 입으로 표현한 ‘슬기둥’은 초기엔 국악으로 가요를 연주한다고 해서 국악계에선 냉담한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차가운 반응을 보인 국악 원로들과는 달리 대중은 소금,대금,아쟁 등 우리 전통악기와 베이스 기타 등의 서양악기가 어우러진 퓨전 국악의 독특한 소리에 열광했다.

이후 슬기둥의 대표곡인 ‘산도깨비’와 ‘소금장수’ 등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수록되는 일대 사건을 만들어냈다.

험난했던 초창기와 달리 현재 슬기둥은 현재 멤버들 대부분이 대학과 국악관현악단 등에서 교수,지휘자,악장 등으로 활동할 만큼 국악계의 중추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강은일,원일,김용우,푸리,꽃별 등 국악계 스타들의 산실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음반과 공연을 통해 선보였던 프로그램들 중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슬기둥의 대표곡들로 구성된다(02-559-1333).장지영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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