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시장에도 건강 바람 "목마를 때 난 웰빙을 마셔"

2005. 4. 26.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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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아직도 콜라 마시니? 난 몸에 좋은 것만 골라마셔.”음료시장에도 웰빙 바람이 거세다.

건강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으로 음료시장의 주종을 이뤘던 탄산음료는 점차 시장에서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탄산음료의 대표격인 콜라는 지난해 1% 가량 점유율이 떨어졌고 올해는 웰빙 열풍의 확산으로 3% 정도 더 하락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발효유,기능성 우유 등 유제품을 비롯해 각종 과일 및 차음료 등이 쏟아지면서 3조8000억원 규모의 음료시장은 웰빙 음료들의 각축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발효유. 1위 제품인 남양유업의 불가리스에 대항해 파스퇴르유업이 쾌변 요구르트를,매일유업은 불가리아를 출시,대대적인 판촉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같은 각축정은 서로의 시장을 뺏는데 그치지 않고 시장규모 자체를 키워나갈 것으로 유통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000여억원인 발효유 시장규모가 올해는 4800억〜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불가리스 프라임불가리스 프라임은 발효유 시장의 수성을 지키고 있는 제품. 남양이 1990년에 출시한 불가리스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2003년초 새로 선보였다.

하루 판매량만 55만〜60만개. 불가리스 프라임은 기존 불가리스보다 식이섬유의 양을 2배로 늘리고 장내 유해물질 제거에 도움을 주는 버섯추출물 ‘바이오M’을 첨가해 정장효과가 탁월한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유산균수가 법정기준치의 300배나 많고 사과,복숭아,포도,매실,딸기 등 천연과즙과 치커리올리고당,이소말토올리고당,효모추출물등 고가의 원료를 사용하는 등 고급화에 만전을 기한 것이 특징. 남양측은 ‘장이 건강해야 생활이 건강하다’는 카피로 장기능 강화 전문 발효유로서의 자리를 지속적으로 굳혀간다는 전략이다.

가격은 150㎖에 850원.쾌변 요구르트쾌변 요구르트는 발효유의 원조격인 파스퇴르유업이 지난 3월 야심차게 출시한 신제품. 요가와 식이요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해 건강미인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옥주현을 CF 모델로 기용,빠른 속도로 소비자층을 넓혀나가고 있다.

파스퇴르는 현재 발효유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야쿠르트,남양,매일에 이어 4위에 머물고 있지만 쾌변요구르트의 출시로 2위까지 약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쾌변 요구르트는 파스퇴르유업 유산균 연구소에서 개발한 ‘다기능 복합 식이섬유’를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넣고 배합을 조절해 발효유 특유의 텁텁한 맛을 없앴다.

또 독일 발효유인 ‘하와유 비피더스균주’를 써 병원균 감염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

서양자두인 ‘푸룬’의 불용성 식이섬유로 유아가 섭취해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하루 판매량은 20만〜30만개선. 가격은 150㎖에 1000원.불가리아불가리아는 가장 최근 출시된 발효유 신제품으로 국내 최초로 불가리아산 유산균을 사용해 화제가 됐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월 유산균 발효유 종주국인 불가리아의 국영기업 LB불가리쿰사와 유산균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이달 10일에 제품을 출시했다.

불가리아는 불가리아 가정에서 초벌구이 항아리로 요구르트를 만드는 전통 발효법에 따라 저온에서 발효해 부드러우면서도 순한 맛을 낸다.

모유에 함유된 ‘락토페린’이 들어있어 면역세포 기능을 활성화하고 정균 및 항균 작용에도 효과적이다.

매일유업은 불가리아를 장기능에 초점을 맞춘 기존 발효유와 달리 ‘생활 속 요구르트’로 정착시킬 계획. 이를 위해 100억원 이상을 제품 홍보에 투입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떠먹는 요구르트 등 제품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하루 판매량은 22만〜25만개선. 가격은 150㎖에 900원.쿠퍼스간기능 발효유 제품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쿠퍼스는 간기능 발효유로 특화한 제품. 쿠퍼스에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억제하고 간 기능을 활성화하는 4종의 유산균과 간염 유발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초유 항체 등이 들어 있으며 베타인,비타민 B군 6종,항산화 비타민 2종 등 각종 영양소도 풍부하다.

쿠퍼스는 순천향대 의과대 남해선 교수팀이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만성 간기능 저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효능이 입증되기도 했다.

당시 임상시험 결과 쿠퍼스를 8주간 음용한 그룹의 간수치가 섭취 전보다 75〜88%까지 떨어졌다.

한국야쿠르트는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3년간 프로젝트팀을 운영,총 5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다.

하루 판매량은 23만〜25만개선. 쿠퍼스는 매일유업의 간 기능 발효유 ‘구트 HD-1’,서울우유에서 출시할 간 관련 발효유와 3파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150㎖에 1300원.스위벨빙그레는 프리미엄급 요거트로 출사표를 던졌다.

20,30대 여성을 겨냥해 출시한 저지방 요거트 스위벨이 그 것. 이 제품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층의 특징을 감안해 열량을 100g에 95㎉ 미만으로 제한했다.

또 지방을 기존 요거트 제품의 절반 이하인 1%로 낮췄다.

스푼으로 떠도 흘러내리지 않는 높은 점도를 유지해 푸딩처럼 느껴지는 것도 특징. 현재 딸기와 바나나,레몬 수프림,마운틴 블루베리,알로에 그레이프,트로피칼 망고 등이 시중에 나와있다.

스위벨은 국제선 기내식으로 선정돼 지난 1월부터 대한항공 국제선 노선에 공급되고 있으며 조만간 아시아나항공 등 타항공사에서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 판매량은 7만여개. 가격은 120?T에 800원.뼈로 가는 칼슘우유우유시장에도 웰빙 열풍이 불기는 마찬가지. 칼슘의 함량을 높여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매일유업 ‘뼈로 가는 칼슘우유’는 하루 60만개씩 팔려나가며 국내 기능성 우유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 일반 우유보다 2배 이상 칼슘을 강화해 하루 340㎖들이 한 팩으로 1일 칼슘 권장량을 섭취 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탈지유 탈지분유 등을 쓰지 않고 100% 원유만을 사용함으로써 제품의 질을 한단계 높였다.

MBP우유서울우유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MBP우유는 ‘뼈로가는 칼슘우유’에 도전장을 내민 제품. 출시 한달 만에 하루 판매량 20만개를 넘어서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지난 3월 TV광고를 시작하면서부터는 하루에 53만개 이상 팔려나가고 있다.

MBP는 칼슘을 일반우유보다 2.3배 강화했고,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3와 우유 단백질에서 분리해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펩타이드 CPP를 첨가하는 한편 뼈의 대사 및 재형성에 도움을 주는 특허성분 폴리칸(특허출원번호 10-2004-0085579)을 넣었다.

가격은 900㎖에 1800원.롯데 지리산 생녹차녹차음료시장도 웰빙 바람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총 10여개 업체가 뛰어든 녹차음료시장의 지난해 규모는 300억원선. 올해는 연초부터 해태음료,웅진식품,현대약품 식품사업부 등이 녹차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가운데 시장규모가 40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롯데 지리산 생녹차.’ 이 녹차는 우리나라 녹차의 시배지이며 야생차로 유명한 지리산 화개에서 자란 최상급의 녹차엽을 100% 사용해 만든 제품이다.

저온에서 서서히 우려내 쓴 맛이 적고,녹차 고유의 향과 구수한 맛이 살아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리산생녹차는 지난해 20억원이 넘게 판매?瑛만? 올해는 배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가격은 340㎖에 800원.델몬트 콜드이밖에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3%대의 성장을 하며 약 1조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쥬스시장은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쥬스는 항상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의 델몬트 주스와 해태음료의 썬키스트가 올해에도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타천플러스기능성 음료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비타민 음료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대 성장이 무난할 전망이다.

비타민 음료 시장규모는 연간 1500억원대. 광동제약의 ‘비타500’과 동화약품의 ‘비타천플러스’의 양강구도 속에 동화약품이 ‘비타천 따고 발리로 고고’라는 이름으로 오는 7월31일까지 대대적인 이벤트를 펼치면서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웰빙 분위기 확산으로 롯데칠성,코카콜라,해태음료 등 기존 메이저 3사외에 유업체,제약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며 “올해는 신제품 경쟁 뿐 아니라 용기 및 디자인 차별화,타업계와의 공동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선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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