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봄바람에 실려 온 참게・대게・꽃게 소식이 나를 유혹한다

2005. 4. 16. 02: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꽃이 피면, 여기저기서 게 소식도 함께 들려온다. 대게 축제로 떠들썩한 경북 울진과 영덕의 대게, 임금님 진상품이었다는 섬진강 참게, 제철 맞은 태안반도의 꽃게 등이 대표적 우리나라 게. 봄 나들이로도 안성맞춤인 맛있는 "게 여행"을 떠나 보자.통발로 잡는 참게 "귀한 맛"-곡성 압록- 보성강의 물줄기와 섬진강이 합수하는 곡성군 압록은 500리 섬진강 변에 자리한 수많은 마을 중에서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50m 강폭을 사이에 두고 구례군과 얼굴을 맞댄 이곳은 요즘 청매화가 활짝 폈다. 압록에서 1km 떨어진 신곡면 하한리에 가면 요즘도 통발을 이용해 자연산 참게를 잡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통발을 물 속에 독(돌)을 쌓아서 만들었다. 깔때기를 옆으로 눕혀 놓은 듯 돌을 쌓고, 끄트머리에는 대나무로 발을 짜서 놓으면 게가 물 따라 흘러가다 걸린다. 야행성인 참게는 밤에 잡힌다. 매일 아침마다 통발을 걷는데, 한 마리도 못 잡는 날이 많아 마릿수는 그야말로 "물살의 뜻"이다.

갈수록 귀해지는 산물이라 자연산 참게는 한 마리에 1만 5000원, 임진강 게보다 두세 배는 비싼 가격이다. 압록철교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구례 방향으로 1km, 길가에 있는 음식점 "나루터"에는 향기 나는 참게탕과 참게장을 맛볼 수 있다. 참게는 봄 산란기가 끝나는 4월이 지나면 잡히지 않는다.

매일 아침 대게 경매 볼 만-울진 후포항- 울진의 죽변항과 후포항, 영덕의 강구항이 이름난 대게 집산지다. 그 중 강구항은 대게를 찾아 떠나는 여행객에게 가장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진짜 대게는 귀하다. 먹음직스러운 크기의 대게는 한 마리에 10만 원을 호가하고, 주문 판매를 주로 하기 때문에 아무 데서나 볼 수 있는 게가 아니다.

대게잡이 배가 가장 많은 울진 후포항은 좀 나은 편이다. 매일 아침 열리는 위탁 판매장의 경매 규모도 크다. 이른 아침 위판장에 가면 경매를 구경한 후 위판장 주변 소매점에서 게를 살 수 있다. 그러나 이때는 정말 위판장에서 나온 대게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좌판에서 파는 대게는 위판장 산물이 아닌 것도 많다.

위판장에서 물 좋은 대게를 사 가는 상인을 쫓아 가서 게를 산 다음, 근처 식당에 가서 삶아 달라고 하면 저렴하게 대게를 맛볼 수 있다. 후포항에서 열리는 울진대게 축제는 이미 막을 내렸지만, 대게는 4월 말까지 속이 차 있다. 4월 중순에 축제를 여는 강구항보다는 한갓진 여행이 될 것이다.

갑오징어 주꾸미도 푸짐-태안반도 신진도항- 태안반도 끝자락에 자리한 신진도항은 서해안 최고의 어업 전진 기지라고 할 수 있다. 꽃게잡이 안강망이 가득 널린 신진도항은 100t이 넘는 고깃배가 즐비하다. 이 큼지막한 고깃배가 봄이면 꽃게와 갑오징어 주꾸미 우럭 등 다양한 해산물을 부둣가에 가득 퍼놓는다. 신진도는 백제시대부터 번창했던 포구라는데 육지에 안흥항이 생기면서 예전보다 쇠락했다고 한다.

그래도 포구에는 배가 가득하다. 해양수산부 산하 연구 목적의 배들과 행정선, 태안해양경찰서 소속의 경비정, 소형 어선에서 100t이 넘는 고깃배까지 다양한 배가 정박해 있다. 바닥에 떨어진 먹이를 줍는 괭이갈매기까지 날아와 풍요로운 포구의 정취를 더한다.

선창 바로 옆으로 좌판이 즐비한 해산물 소매점이 있고 그 옆으로 수협 위판장이 있다. 이른 아침에 나가면 경매 구경도 쏠쏠한 재미다. 요즘엔 꽃게와 더불어 주꾸미가 한창이다. 축제가 열리는 서천 마량포나 보령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좌판에서 파는 주꾸미는 1kg(중간 크기 10마리 정도)에 1만 7000원 선이다.

-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