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소녀 이상화 세계 빙상 흔들다

2005. 3.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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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성공 신화’를 향한 금빛 질주.한국 여자스피드스케이팅의 차세대 에이스 이상화(16・휘경여고2년)가 세계 랭킹 상위 24위까지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2005 세계종목별빙속선수권대회에서 첫 메달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상화는 5일(한국시간) 독일 인젤에서 벌어진 대회 셋째 날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7초91을 기록,왕만리(77초21)와 왕베이싱(77초82・이상 중국)에 이어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거는 파란을 일으켰다.

명실공히 이 부문 최고 권위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1996년 이규혁(춘천시청)에 이어 2번째. 그러나 여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의 쾌거다.

과거 1990년대초까지 여자 빙상의 간판으로 군림한 유선희조차 달성하지 못한 놀라운 역사.지난달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지 2주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딸 정도로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이상화는 이로써 2006 토리노 올림픽 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밝혔다.

겁없는 10대 소녀가 세계 빙상계의 별다른 시선을 받지 못한 채 나선 이날 1차 레이스. 선두 왕베이싱에 0.24초 뒤진 38초93로 마쳐 왕베이싱-런후이-왕만리 등 중국 3인방에 밀리며 4위에 올랐다.

2차에서도 38초98에 결승선을 통과,역시 4위로 마무리한 이상화였다.

하지만 합계 점수에서 런후이를 밀쳐내고 메달권 진입에 극적으로 성공한 것.대한빙상연맹 박창섭 빙속담당 부회장은 “10위권 안에만 들어도 성공이라 생각했었는데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올렸다”며 “이상화는 아직 나이가 어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데다 올림픽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이 대회 입상으로 확실한 상승 기류를 탔기 때문에 올림픽 메달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쇼트트랙에서 스피드로 종목을 바꾼 이상화는 중학생 때부터 대학・일반부 선배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과시하며 떠오른 단거리의 기대주. 세계 무대를 노크하면서부터 기량이 금세 일취월장해 지난해 2월 미국 솔트레이크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등 정상급 선수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탁월한 순발력과 폭발적인 가속력을 지닌 데다 담력과 승부 근성까지 갖춘 선수. 이 때문에 특히 단거리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상화는 “성인 무대에서 세계 15위권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더욱 노력해 겨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 빙속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토리노에서 일궈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는 키 1m68,체중 58㎏으로 스프린터로서는 타고난 신체 조건.전석운기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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