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카페 Cafe USA

2004. 11. 1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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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태경 기자] ▲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는 지난 12일 글을 올려 일부 네티즌들이 거친 표현을 사용해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2004 . 주한 미 대사관이 지난 8일 한・미관계에 대한 한국민들의 진지한 의견을 듣기위해 만들었던 Cafe USA(http://cafe.daum.net/usembassy)가 애초 의도와는 달리 국내 극우세력의 "대한민국 정부 망신시키기 경연장"으로 전락했다.

거친 표현과 욕설을 사용해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글이 급증하자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는 지난 12일 "민주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정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며 "그러나 Cafe USA는 그런 견해를 피력하는 곳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제를 부탁했다.

같은 날 Cafe USA 운영자도 "최근 며칠 동안 욕설 및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 글 게재가 증가했고, 음란 사진 및 한국 정부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부적절한 사진들이 발견됐다"며 "이런 글들은 내용과 상관 없이 본 웹사이트에서 즉시 삭제시킬 수밖에 없다. Cafe USA는 부적절한 내용의 글을 올린 몇몇 네티즌들의 글게재 활동을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모든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지만 Cafe USA가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데 사용될 장소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한미 관계에 대한 건전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5일 낮 12시까지 1450여개의 글이 올라왔는데 대부분이 "노무현 정권은 빨갱이", "한국정부 안의 좌파 리스트", "김대중의 50개 국가반역 혐의" 등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들이다. 여기에 일부 진보 성향의 네티즌들도 미국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맞불작전으로 나가 게시판이 엉망이 됐다.

한 네티즌은 "김정일의 대변자 노무현!"이라는 글에서 "미국에서 김정일의 대변자 노릇이나 하는 공산당사상을 갖고있는 노무현을 우리는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말았다"며 "미국은 국가들의 경찰국이길 바란다. 김정일과 노무현정권은 멸망되어야 하는데,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 부시 행정부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반미주범 노무현과 김대중은 한국 붕괴를 노린다"는 글을 올렸고, 다른 한 네티즌은 "List of the Leftists in R.O.K Government and Congress"라는 영어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Former President PARK JUNG HEE was the GREATEST LEADER all over the world!!!"는 글도 퍼왔다.

여기에 맞서 일부 네티즌도 "한미동맹은 오래전에 끝났다...미국은 한반도와 전세계적인 공공의 적" 등의 내용으로 반박 글을 올렸고, "미제축출 남총련"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미 제국주의에 대한 선전 포고문"을 게재했다.

게시판이 엉망으로 변하자 "아띠아빠"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사상논쟁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아예 좌익과 우익 방을 따로 개설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나"라는 네티즌은 "이곳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좀더 발전적으로 만들려는 곳이지 정권 욕하고 사상전을 벌이는 곳입니까"라고 비판했다.

"나무"라는 네티즌은 "좌우익을 떠나서, 도대체 나라 망신 좀 그만 시키자. 남의 나라 대사관에서 만든 카페에 몰려와서 빨갱이고 수구보수고 친일파고 누워서 침뱉기 좀 그만하자"고 자제를 촉구했다. /김태경 기자- ⓒ 2004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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