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학상, "김영하 돌풍"은 없었다

2004. 11. 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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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홍성식 기자]2004년도 동인, 황순원, 이산문학상을 휩쓸며 1억원 이상의 상금을 획득해 "30대 작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설가 김영하(36). 3일 발표된 대산문학상 수상자 명단에도 그가 포함될 것인지가 문단과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시와 소설, 희곡과 평론, 번역 등 5개부문에 걸쳐 시상하는 대산문학상은 각 장르별 수상자에게 3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한국 유수의 문학상. 김영하가 이 상마저 받는다면 올 한 해 한국 주요문학상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하게 될 상황이었다.

▲ 대산문학상 수상자들. 좌로부터 박상현, 이성복, 윤흥길, 황광수, 박황배. ⓒ2004 대산문화재단 하지만, 대산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신진작가의 "열정" 대신 중진의 "축적된 문학적 성과"를 선택했다. 시부문 수상자인 이성복(52)을 비롯, 소설부문과 평론부문 수상자도 윤흥길(62)과 황광수(60)가 각각 선정돼 50~60대 중진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된 것.시집 <아, 입이 없는 것들>로 시부문을 수상한 이성복은 "넘어졌다 일어난 기분이다. 언제나 초심을 견지해 시적 새로움을 잃지 않겠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성복의 작품은 "젊음의 탄력과 연륜의 깊이를 아울러 갖췄다"는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았다.

윤흥길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은 소설집 <소라단 가는 길>.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 따뜻한 시선으로 복잡다단한 인간과 삶의 면목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윤흥길은 "문학은 상처의 기록이라는 믿음은 여전하다. 앞으로도 그 마음을 놓지 않고 내 길을 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문학과 삶에 대해 시종일관 진보적 태도를 견지해온 황광수는 문학평론집 <길 찾기, 길 만들기>로 대산문학상 평론부문 수상자가 됐다. "내게 문학은 삶을 재해석하는 수단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이제 편협에서 열림으로 가겠다"는 다소 비장한 수상소감을 내놓았다.

희곡부문은 "지적인 관점에 상응하는 치밀하고 정교한 구성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은 박상현의 <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가, 번역부문은 이상의 시를 스페인어로 옮긴 박황배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자 박씨에게 "원작의 작품성을 훼손하지 않고 선명하게 전달했다"는 상찬을 얹어줬다.

대산문학상 수상자가 정해짐에 따라 2004년 한국에서 시행되는 대부분의 주요 문학상 수상자가 모두 결정됐다. 올 한 해 문학상의 시상 경향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신진 김영하의 돌풍과 중진들의 건재"로 요약될 듯 하다.

대산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26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릴 예정이다./홍성식 기자- ⓒ 2004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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