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마음의 창도 벽도 될수있어".. '비폭력대화법'강사 캐서린 한

2004. 10. 24.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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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마음의 창,또는 마음의 벽이 될 수 있습니다.

말은 우리를 속박하기도 하고 자유롭게 풀어주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본성을 잃고 폭력적이 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인간에 대한 연민을 유지합니다.

그 차이는 바로 언어 사용에 있습니다.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에서 ‘비폭력 대화’를 강의하고 있는 캐서린 한(60?이화여대 평생교육원 강사?NVC 위원)은 상대를 비판하거나 비평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고 상대방의 비난에 적대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비폭력대화’라고 말했다.

즉 비폭력 대화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연민의 대화’로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의사소통 방법이다.

그녀는 10년전 미국의 NVC(Nonviolent Communication?비폭력대화) 센터를 설립한 마셜 로젠버그 박사의 워크숍에 참석한 후 비폭력 대화법을 강의하고 있다.

“제 자신이 비폭력 대화법을 사용하면서 주위 사람에게 편안한 사람으로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자책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했지만 이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죠.”그녀는 NVC 센터가 배출한 세계 100명의 인증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며 NVC 센터를이끌어나가는 6명의 위원 중 한 명으로 미국에서 재소자 출소자들을 대상으로 비폭력 대화 세미나를 인도해왔다.

한국에서도 앞으로 지도자를 양성해 재소자와 출소자는 물론 가정폭력 피해자?가해자를 대상으로 비폭력언어 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다.

그녀는 “대부분의 사람이 누군가의 공격을 받으면 자책하거나 공격하는 반응을 보이지만 상대의 말 뒤의 느낌을 들어주면 평화로운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비폭력 대화를 하기 위해선 상대방에 대한 관찰 느낌 필요 부탁이란 네 가지 정보를 서로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예를 들면 누군가 “당신 같은 이기적인 사람은 처음 봐요”라는 말을 했을 때 대부분 ‘내가 잘못했구나’(죄책감) 또는 ‘너는 그런 말 할 자격이 없어’(분노) 등의 반응을 보이지만 비폭력 대화는 “당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제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기 때문에 실망하셨군요?”(공감으로 듣기)라며 상대방이 말하고 있는 부정적인 메시지 뒤에 있는 느낌과 욕구에 의식의 불을 비춘다.

또 분노의 자극과 원인을 혼동해 ‘당신이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라는 생각을 ‘나는 〜가 중요하기 때문에 화가 났다’라는 생각으로 바꾸라는 것. 따라서 비폭력 대화는 대화법을 가르치기보다는 생각의 틀을 바꾸게 한다.

이런 생각의 틀을 갖는 것은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다.

아울러 그녀는 감사에 대한 표현도 상대의 행동으로 욕구가 충족됨으로써 생긴 유쾌한 느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라고 제언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판이나 비난을 들었을 때도 예전처럼 변명과 반격을 하기보다는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들어줄 수 있게 만드는 비폭력 대화법은 교사와 학생,부모와 자녀,간호사와 환자간의 연민의 관계를 형성시킨다.

한편 그녀는 오는 26〜27일에는 이화여대 간호대학,28〜29일에는 장신대 새문안홀에서 비폭력대화 워크숍 및 세미나를 인도하고 다음달 1〜2일 한국알코올약물상담소에서 비폭력 언어 세미나 심화과정을 인도한다.

또 이달말 번역서 ‘비폭력 언어,생명의 언어’를 출간한다.

이지현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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