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개막특집] "포스트허재" 김주성 VS 김승현

2004. 10. 15.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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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성진 기자]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나 땅은 영원히 있으니~." 10년 쯤 전에 유행했던 유행가 가사다. 2004~2005 시즌 개막을 보름 남겨 놓은 한국 프로농구는 한 세대를 풍미했던 "농구 대통령" 허재(39)에 이어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38)도 옷을 벗었다. 올해로 9시즌째에 접어든 프로농구가 허전함을 간직한 채 15일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한국농구의 간판자리를 20년 가까이 지켜왔던 "농구 천재" 허재, 그리고 그의 뒤에서 2인자로 버텼던 강동희가 떠난 프로농구의 빈 자리는 누가 메울까. "다음 농구대통령"이 궁금하다.

물론 "국보급센터" 서장훈(삼성) "컴퓨터가드" 이상민(KCC) "매직히포" 현주엽(KTF) "람보슈터" 문경은(전자랜드) 등 허재와 동시대에 뛰었고, 그의 몇년 뒤에서 한국 농구를 이끌었던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도 이미 30줄을 넘어서 "허재가 떠난 코트"를 이끌어 갈 "차기 농구 대통령"이라는 느낌은 덜하다.

신인왕-MVP 함께 걸어왔지만 최고 자리는 하나! 그렇다면 누가 있을까. 현재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원주 TG삼보의 "에어 카리스마" 김주성(25.205cm)과 대구 오리온스의 "코트의 악동" 김승현(26.178cm)이다.

한국 최고의 센터, 외국인선수도 진땀을 흘리게 하는 서장훈의 뒤를 이어 대형 센터로 프로코트를 평정한 김주성과 강동희-이상민의 계보를 잇는 특급 포인트 가드 김승현은 향후 10년 가까이 한국 농구를 책임질 간판스타로 손색이 없다.

김승현은 데뷔 첫해에 신인왕과 MVP를 단숨에 거머쥐며 대구 동양을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았고, 김주성 역시 데뷔 첫해 신인상과 함께 TG삼보에 우승컵을 안겼고, 이듬해인 2003~2004 시즌에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MVP"를 차지하며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들은 이렇게 데뷔 초기부터 코트를 정복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아마시절의 명성은 판이했다. 김주성은 고교시절부터 스피드와 득점력을 겸비한 특급센터로 주목을 받았고 중앙대를 대학 최강으로 이끈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전희철 김병철 현주엽 신기성(이상 고려대)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이상 연세대) 등과 유사하다.

반면 김승현은 명문 송도고를 나왔지만 단신이라는 핸디캡 탓에 전력이 약한 동국대로 진학해 농구마니아를 제외하고는 그의 존재를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김승현은 프로에 진출해 힉스라는 걸출한 용병 파트너를 만나며 비로소 농구인생에 꽃을 피울 수 있었다. 대학시절 스포트라이트에서 비껴서 있다가 프로에서 주가를 드높인 조성원(명지대) 추승균(한양대) 등과 비슷한 경우다.

김승현 김주성이 데뷔한 지 이제 4시즌, 3시즌을 맞이했다. 아직은 그들을 뛰어넘을 대어는 보이지 않는다. 이들이 "포스트 허재" 자리를 굳건히 했다고 단언하기는 이를지라도 "다음 농구대통령" 후보로 꼽는데는 이견이 없다.

김성진 기자<withy@ilgan.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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