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랜드] 1인 극으로 6년만에 무대서는 하희라

2004. 9. 14.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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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범석 기자]▲차승원은 <귀신이 산다>에서 집을 지키기 위해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는 "박필기"로 출연한다. 그는 "연기자는 빠듯하게 살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은 매 작품 "목숨 걸고 연기한다"고 강조했다./김용근 기자한국의 "짐 캐리" 차승원이 올 추석 겨냥 영화 <귀신이 산다>(시네마서비스, 김상진 감독)로 한 단계 도약을 꾀하고 있다. 그는 이 영화에서 "내 집을 마련하라"는 아버지의 간곡한 유언을 받들어 바닷가가 내려다 보이는 그림 같은 2층집 주인이 된다. 그러나 터무니없이 저렴한 집 값엔 뭔가 이유가 숨어 있었다. 이 디스카운트 요소는 바로 <귀신이 산다>의 재미가 시작되는 출발선이기도 하다.

#박필기는 또다른 내 모습 "주인공 박필기는 어떻게 보면 또다른 저의 분신이었어요. 영화 속에서 셋방 살 때 연탄가스 마시고 집주인에게 걸핏하면 "수돗물 아껴쓰라"고 구박당하곤 했는데, 실제로도 비슷했거든요. 저, 사실은 반지하에서만 12년 살았어요." 그랬다. 폼생폼사, 럭셔리 풍 연기자 차승원은 스스로 헝그리 정신의 화신이라고 했다. 모델 활동으로 근근이 돈을 벌었지만 거의 생계를 꾸려갈 만한 수준이었고 일찍 한 결혼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내집 마련도 작년에야 했단다. 10대 학창 시절, 매년 한 번꼴로 14번 이사를 하며 터득한 반지하 감별법 노하우도 독특하다.

"반지하도 나름대로 "퀄리티"가 있어요. 방 세 칸에 거실도 있고 나름대로 베란다까지 딸려 있는 반지하가 있는 반면 창이 없어 낮밤 구별조차 안 되는 반지하도 있죠. 학창시절 아버지 사업이 잘 풀리면 잠실 단지 시설 좋은 반지하로 이사갔고, 사업 기상이 악화되면 우리도 덩달아 추워졌죠." 그는 "뷰(view)도 죽여주지 않느냐"며 "일어서서 창을 보면 주인 아저씨가 걸어다니고 주차된 차량 타이어가 보이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서 전 지금도 지하 주차장에 차를 안 대요. 지하 특유의 습기가 싫어서요." #미용실에서 만난 이범수와 "잘해 봅시다" <귀신이 산다> 출연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가 좋아서…"라고 대답할 줄 알았지만 대뜸 "상진이 형 때문이죠"라고 일축한다. <신라의 달밤>으로 자신을 도약하게 해준 은인에 대한 일종의 보은 출연인 셈이다.

"세 번째 작업인 김 감독님을 비롯해 촬영 감독과 녹음 기사, 프로듀서 등이 모두 30대 중반 유부남이라 모여 앉으면 애들 얘기하느라 정신 없었어요. 모두 20~25개월 된 아이 아빠였거든요. 애기 엄마들 못지 않게 어찌나 거짓말들을 잘 하는지…." 며칠 전 미용실에서 이범수를 만났다고 화제를 돌렸다. <귀신이 산다>는 이범수 주연 <슈퍼스타 감사용>과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추석 연휴 개봉작. 차승원은 "이런, 적군을 만났네"라고 말하며 서로 선전을 기원했지만 속으론 "우리 <귀신이 산다>가 더 잘 돼야 하는데…"라고 혼자말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솔직함은 차승원의 매력이다.

"전, 연예인들이 낯 가리고 사람 많은 곳 피하는 걸 보면 이상하게 화딱지가 나고 부아가 끓어요. 연기자일수록 공공 장소에 가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눠봐야 느낌도 풍부해지거든요. "연예인들이여, 세상과 부딪치라"가 제 모토입니다. 모자에 선글라스로 잔뜩 무장하는 걸 보면 그냥 확 뒤통수를 때려주고 싶고 그래요. 제가 잘못된 건가요?" #닭은 싫어하지만 치킨버거는… 영화 속에서 그가 귀신보다 더 무서워하는 존재는 바로 닭이다. 어릴 때 목 잘린 닭을 본 뒤 그에게 닭은 공포 그 자체다. 극중 그를 집에서 쫓아내려는 귀신(장서희)이 1000여 마리 닭으로 위협하는 장면은 대표적인 폭소 뇌관이 장치된 신으로 등장한다. 실제로도 그는 조류가 무섭다고 했다.

"닭, 비둘기 이런 거 손으로 절대 못 만져요. 어릴 때 시장통에서 탈수기 같은 곳에 닭 넣고 막 돌리곤 했잖아요. 그때 그 기억 때문에 지금도 닭 보면 소름이 쫙 돋아요. 아, 물론 치킨 버거는 좋아하죠. 흐흐." 그는 <귀신이 산다>가 그저 그런 코믹물이었다면 이렇게 자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라며 막판 10분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근 코믹물의 흥행 코드인 "초반 60분간 웃기다가 막판 30분간 울려라"에 충실하며 가슴 뭉클함까지 맛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기와 연화의 감칠맛 나는 페이소스가 느껴질 거예요." 박중훈의 바통을 이어받아 한국 코미디 영화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고 하자, 손사래를 친다. "어휴, 제가 박중훈 선배와 비교되다니요. 과찬이에요. 너무 코믹한 캐릭터에 갇히기 싫어 다음 영화는 시대 사극 <혈의누>로 정해 요즘 한창 찍고 있습니다." 만일 영화 배우가 안 됐다면? "아마 음식점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손님들께 서빙하며 재밌게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전 사람들 속에 파묻혀 살 팔자인 것 같아요." 김범석 기자<kbs@ilgan.co.kr>꿈에 뵌 아버지…추석엔 꼭 성묘 가야죠"92년 지병으로 돌아가신 아버님 산소에 다녀와야죠. 경기도 오산에 모셔 놓았는데 며칠 전 꿈에 나타나 "이놈, 잘 살고 있느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종종 꿈에서 만나뵙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못난 아들이 이렇게 잘 된 것도 못 보시고 가셨잖아요." 차승원은 가족들과 함께 성묘 후 안성에 들러 가족들에게 인기 만점인 단골 평양 냉면집을 꼭 찾겠다며 좋아했다. "그 집은 계란을 꼭 두 개씩 넣어준다"며 환하게 웃던 그는 불현듯 아버지 생각이 난 듯 담배를 꺼내 두 개비를 연속으로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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