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 기념 영화 "도마 안중근" 시사회

2004. 8. 2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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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임순혜 기자] ▲ 도마 안중근이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장면 ⓒ2004 소스원프로덕션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중국 하얼빈 역에서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의 애국적 삶을 다룬 영화 <도마 안중근>이 8월 27일 개봉된다.

극장 개봉에 앞선 지난 15일 제기동 성당에서 <도마 안중근> 첫 시사회를 열었다. 안중근기념사업회 대표 함세웅 신부가 주임신부로 있는 제기동 성당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참여하여 만든 "안중근기념사업회"의 사무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도마 안중근> 첫 시사회가 열린 제기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서세원 ⓒ2004 임순혜 ▲ <도마 안중근>의 산파역할을 한 안중근기념사업회의 함세웅신부 ⓒ2004 임순혜 제기동 성당에서 첫 시사회를 가진 이유는 <도마 안중근>의 역사적 고증과 영화 제작에 안중근기념사업회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큰 도움을 준 인연 때문이다. 이날 시사회장에는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정치권에서 김근태 의원(보건복지부 장관), 김희선 의원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흔히 독립운동의 화신격인 안중근 의사라고 잘 알 것 같으면서도 안 의사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 안 의사 의거 올해로 95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안 의사의 구체적인 독립운동 활동이나 가족사는 물론 안 의사의 유해조차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제기동 성당에서 <도마 안중근>을 보고 나오는 관객들 ⓒ2004 임순혜 천주교 신자인 안중근의 세례명 "도마"가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명인 "도마"를 지칭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이토 히로부미 처단이 살생을 금하는 교리를 어긴 것으로 받아들인 천주교가 안중근 의사를 신자에서 제명, 지난 2000년 12월 3일에야 비로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의해 천주교 신자로 복위됐다. 이 역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도마 안중근>은 친일청산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애국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을 체포하는 일본군들 ⓒ2004 소 <도마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이 감옥에 수감된 뒤 수사 과정에서 검찰관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그의 삶을 되돌아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안중근이 왼손 약지를 잘라 그 피로 태극기의 양끝에 "대한독립"을 쓰는 "단지동맹"을 하면서 독립에 대한 결의를 다지며, 마침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게 된 과정을 연대순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의협심과 용기 있는 행동으로 자신의 사명을 끝까지 수행하는 안중근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다.

▲ 8월16일 기자시사회에서 인사하는 서세원, 유오성, 정성모 ⓒ2004 임순혜 <친구> <간첩 리철진>의 유오성이 도마 안중근 역을 맡아 시종일관 진지한 연기와 카리스마로 극중 안중근을 재현했다. 도마 안중근을 수사하고 취조하는 과정에서 그의 인품에 동화되는 검찰관 역은 정성모가 열연, 안중근의 진실된 면모를 드러내는 데 일조했다.

중국의 상해제작소 처둔 영상기지에서 3개월여 촬영한 <도마 안중근>은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상해 현지의 중국 스태프들과 중국인 엑스트라들을 동원해 촬영했다. 제작진은 중국 당국이 중국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대우받고 있는 안중근을 소재로 한 <도마 안중근> 제작에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 하얼빈역에서 저격당하기 직전의 이토 히로부미 ⓒ2004 소 영화에서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이유를 묻는 검찰관에게 "나는 이토 히로부미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의 침략을 세계 만방에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을 뿐이다. 피해를 입힌 가족과 주변에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다.

▲ 기자 시사회가 끝난 후 질문에 답변하는 서세원 유오성, 정성모 ⓒ2004 임순혜 15일 제기동 성당 시사회가 있은 다음날인 16일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유오성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동시대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가슴 속에 남는 영화를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중근의 인품에 감화하는 검찰관 역의 정성모는 "처음에는 이토 히로부미 역을 하고 싶었으나 검찰관 역을 택했다. 이 역을 잘 소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중근의 사상에 감화되어 변화하는 모습을 편안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무언가 마음 속에 응어리져 있는데 잘 표현되지 않는다. 애착이 가는 영화다"고 말했다.

▲ 사형장으로 향하는 도마 안중근 ⓒ2004 소스원프로덕션 친일청산문제가 논의 중인 가운데 <도마 안중근>이 개봉하는 것에 대해 유오성은 "친일문제는 분명히 밝혀야 할 일이다. 국민들이 알아야 할 권리라고 생각한다. 기억해야 할 것과 청산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대한민국 국민들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영화 전반을 흐르는 주제가 "안중근"은 석성원씨가 작사, 작곡하고 성악가 김동규씨가 노래를 불렀다. 애조어린 곡조에 힘 있는 김동규씨의 풍부한 성량이 영화의 감동을 돋우는 데 일조한다.

"모진 겨울이 지나고 이 강산에 꽃이 피면은 세월에 잊혀지지 않게 내 다시 돌아 오겠소. 나는 가오. 떠나려 하오. 희망 잃은 내 조국을 위해 기다려 주오. 살아 오겠소. 나는 아직 죽지 않았소"라는 노래 가사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적절한 울림을 준다.

▲ 제기동 성당에서 시사회가 끝나고 가진 다과회에서 김수환추기경, 함세웅신부, 김근태의원, 김희선의원 ⓒ2004 임순혜 "흥행에 관계 없이 만들었다" <도마 안중근>감독 서세원씨와의 일문일답 ▲<도마 안중근>을 감독한 서세원 ⓒ임순혜 -<도마 안중근>을 제작하게 된 동기는?" 미국에 있는 동안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연예계 황제 소리를 들으면서 겸손하지 않았다. 인정한다. 50세가 되어 "지난 30년 동안 사랑받은 이유가 무엇이었나" 를 돌아봤다. 30년 동안 받은 조국의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영화를 제작하면서 내면적인 변화는 없었는지?"어떤 일이 닥쳐도 의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중근의 인간적인 고백과 사형장 장면을 연출하면서 형무소를 걸었던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코미디 영화를 줄곧해왔는데, 이 영화를 하게 된 이유는?"면죄부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여러 영화 제의가 들어왔으나 유오성씨와 이야기하면서 안중근을 만들게 되었다. 흥행에 관계 없이 만들었다. 시대가 요구하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안 보면 억울할 것이다."-안중근의 사는 국민학생들도 다 아는 이야기인데 누가 볼 것인가?"안 봐도 된다. 영화를 제작하기 전에 설문조사를 했다. 그랬더니 의외로 중고등학생들이 안중근 의사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의사로 생각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자막이 많다. 무엇보다 안중근 의사가 돌아가신 날인 3월 26일은 꼭 기억해야 한다. 관객의 몫이다."-요즈음 거론되고 있는 친일청산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친일청산문제는 분명히 해야 한다. 다만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심선언하고 화해했으면 좋겠다."-중국 현지에서 촬영을 했는데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중국에서 안중근은 정신적인 지주다. 지금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중국의 손문이 "14억 인구가 이루지 못한 것을 안중근이 이루었다. 부끄럽고 아름다운 일이다" 라고 칭송했다고 한다."-북한에서도 상영한다고 하는데?"오는 23일 남북공동 시사회를 할 예정이다. 북측은 안중근에 대한 연구와 노력을 많이 해왔으나 남측은 안중근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찍고 나서 아쉬운 점은?"흥행성이다. 지루할 것이다. 다 알고 있는 부분이라 아쉬움이 많다. 다음 영화에서 더 노력하겠다. 검찰관과 안중근, 일본을 다 드러내기에 부족했다. 독립운동을 불붙게 하는 부분도 부족했다. 아쉽다."-일본에서도 개봉할 것인가?"일본이라고 보지 못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태인들은 독일의 만행을 고발하는 영화를 끊임없이 만들고 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에 대해 안중근은 목적이 아니고 방법이라고 먼저 사과했다."-얼마의 관객을 예상하나?"남북한 합쳐 2천만이다. 수익금이 생기면 안중근기념사업회와 함께 안중근의 행동하는 모습, 삶을 알리는 데 쓰겠다."-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믿고 끝까지 따라준 유오성에게 고맙다. 20년만에 카메라를 잡은 안창복 감독에게도 고맙다. 고증이 어긋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영화로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열심히 한 것 관객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 임순혜 /임순혜 기자<hr noshade color=#FF9900>덧붙이는 글 기자소개 : 임순혜 기자는 "미디어운동가"이며 "미디어평론가"로 현재 한신대 대학원 강사이며, KNCC 언론위원, 크리스챤아카데미 <미디어교육센터>운영위원입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을 지냈으며,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 방송위원회 제2보도교양심의위원을 지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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