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9RADA" 패러디 티셔츠 뜬다

2004. 6. 1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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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맹준호 기자] "짝퉁은 가라. 이제는 패러디다." 유명 브랜드의 상표를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해 큼지막하게 프린트한 "패러디 티셔츠"가 올 여름 대유행을 타고 있다.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패러디 문화가 "옷차림"이라는 오프라인 생활에까지 번진 현상이다.

패러디 티셔츠는 유명 브랜드제품의 모조품인 이른바 "짝퉁"과는 분명히 다른 개념. 기존 브랜드를 재미있게 풍자하며 입는 사람들도 당당하게 입는다. 1980~1990년대 "나이스" "아디도스"등의 모조품을 부끄럽게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 가격도 1장에 4000~1만 원 선으로 무척 싼 편이다.

현재 가장 많이 나와 있는 패러디 티셔츠는 독일 스포츠 브랜드인 푸마(PUMA)를 패러디한 시리즈다. "PUMA"라는 글자와그림을 "파마(PAMA)" "피나(PINA)" "자나(JANA)" "다마(DAMA)" 등으로 교묘하게 바꿔 놨다. 이탈리아 브랜드 카파(kappa)를 패러디한 "나빠(nappa)", 나이키(NIKE)를 패러디한 "마이크(MIKE)" 등이 인기 아이템.명품브랜드도 패러디의 대상이다. 구찌(GUCCI)를 패러디한 "9UCCI"와 프라다(PRADA)를 패러디한 "구라다(9RADA)"가 인기다.

국내 브랜드로는 빈폴(BEAN POLE)을 패러디한 "빈곤(BEAN GONE)"이 눈에 띈다. 빈폴의 자전거 로고를 남자가 힘겹게 리어카를 끌고 가는 그림으로 바꿨다.

현재 패러디 티셔츠가 주로 팔리는 경로는 인터넷 쇼핑과 서울 동대문 및 남대문 시장이다. 특히 온라인에서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전자상거래 사이트 옥션은 하루 300장 이상씩 팔려나가자 아예 "패러디"를 하나의 상품카테고리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패러디 티셔츠 전문인터넷 쇼핑몰까지 생겨났다. 이 사이트는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해 네티즌에게 인기투표를 붙여 상품화하는 방식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출시 예정작 중 나이아가라(niagara) 폭포 관광 기념 티셔츠를 영화 "친구" 중 장동건의 대사 "니가가라 하와이"로 패러디한 작품이 가장 인기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들은 패러디 티셔츠까지 잘 팔리는 현상에 대해 "인터넷을 휩쓰는 극도의 허무주의가 오프라인으로까지 퍼져 나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치사하게 짝퉁을 입느니 당당하게 패러디를 입는 게 낫다"는 심리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조희제 다음 검색본부 분석실장은 "기존의 권위를 비웃고 싶어하는 것이 인터넷 패러디의 본질"이라면서 "유명 브랜드가 가진 권위를 조롱하고 싶어하는 네티즌들의 심리가 패러디 티셔츠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맹준호 기자 <next@ilgan.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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