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중계 늘려야 한다

2004. 5. 22.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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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권재 기자]지난 5월 13일 SKY KBS 스포츠의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란에 한 시청자가 축구 중계 편성에 관해 항의글을 올렸다. 그 시청자의 지적은 한마디로 SKY KBS의 스포츠 중계방송이 지나치게 프로야구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 SKY KBS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 게시판 ⓒ2004 SKY KBS 두 달간 생중계 횟수 야구 45회, 축구 3회실제 SKY KBS의 4월 1일부터 5월 23일(홈페이지상에 확인 가능한 편성까지)까지의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중계방송 편성을 보면 이 시청자의 지적에 일리가 있다.

연간 총 532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와 156경기를 치르는 프로축구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해도 SKY KBS의 편성표에 나타난 두 경기간 중계방송 횟수를 보면 방송이 프로야구에 너무 치우쳐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우선 양 스포츠의 생방송 비율을 보면 45회와 3회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프로야구는 주 6회 경기 중 1경기가 생중계가 됐고, 아테네올림픽 축구 최종 예선 말레이시아 전이 있던 4월 14일 현대-롯데전만 유일하게 녹화중계 되었다. 이는 총 경기수에서 비록 차이가 있더라도 경기당 중계 비율로 봤을 때 SKY KBS채널에서 프로축구 중계가 프로야구에 비해 월등히 적다는 사실을 뒷받침 한다.

이밖에 특집으로 분류한 프로그램에서도 양 스포츠 간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먼저 프로야구의 경우 개막전인 4월 1일 "특집! 미리보는 2004 프로야구"(60분물)와 개막일인 4월 4일 "2004 프로야구 개막특집 승부! 새로운 시작"(60분물) 등 시즌 개막에 관련된 특집프로그램을 편성 방송했다. 이에 비해 프로축구는 개막전 관련된 프로그램이 아예 없었다.

여기에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을 제외한 화-일 주 6회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반면 프로축구 하이라이트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의 경우 해당 스포츠 팬들에 대한 서비스는 물론이고 잠재된 팬들을 경기장 혹은 TV중계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에 비해 같은 케이블 위성 스포츠 채널인 SBS스포츠 채널의 경우 프로축구 중계 편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주 6회 프로야구를 1게임씩 생중계하는 것은 같으나 거의 매 주말 주요 경기를 생중계했고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전북, 성남의 경기까지 녹화 중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SKY KBS는 SBS스포츠 채널과 비교해서도 심할 정도로 프로축구에 대한 중계나 프로그램 제작 편성에 인색한 모습을 보여왔다.

축구 중계가 어려운 이유? 시청률과 광고수익SKY KBS 홈페이지 게시판 담당자는 답변에서 축구 중계가 어려운 이유로 시청률과 광고수익 저조 그리고 프로축구연맹이 5월 5일 경기부터 갑작스럽게 경기시간 변경을 통보한 것을 들었다.

담당자는 또 "편성 상에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중계가 불균형한 것은 사실이고 중계인력과 장비 부족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균형있게 중계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며 "지상파 KBS와 케이블 위성 채널인 SKY KBS는 서로 별도의 독립된 법인이기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이 SKY KBS채널을 지상파 KBS와 똑같이 공영방송이라는 무조건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방송사 운영의 재원을 광고수익에 대부분 의존하는 PP(Program Provider)의 처지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먼저 경기시간 변경의 건은 시즌 초부터 제기된 대다수 축구팬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결정된 것이고 다만 중계가 예정되어 있는 경기에 한해서 원래 시간(오후 3시)에 치르는 것으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본다.

다음으로 시청률 문제에 대해서 SKY KBS는 지난 5월 8일 프로축구 부천 대 광주 전(오후 2시 50분 중계)과 프로야구 SK 대 삼성전(오후 6시 중계)에 대한 시청률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TNS미디어 리서치 조사 결과)하지만 기본적으로 시청률 편차를 프로축구 중계 불가의 이유로 제시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조건에서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해야 했다.

더구나 위 시청률 비교는 주말 황금시간대(오후 6시 이후)와 시청률이 저조한 시간대(오후 2시-3시)를 무리하게 직접 비교했다. 실제로 공중파에서 동일 시간대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시청률 편차는 1% 안팎이라고 담당자는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광고 횟수에서 프로야구(최소 9회 이상)와 프로축구(전반종료 후 1회)는 차이가 있고 이 때문에 당연히 1게임당 많은 광고 횟수가 보장되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프로야구를 더 중계해야 한다는 답변에도 문제가 있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포함해 현재 국내 프로 스포츠 중계권을 대부분 독점하고 있는 지상파 KBS에서 중계권을 구매해 방송하고 있는 SKY KBS가 일단 중계권을 구매한 뒤 수익 등의 이유를 들어 중계방송을 하지 않는 것은 분명 시청자의 볼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축구 중계방송이 프로야구에 비해 광고를 통한 방송사 수익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은 종목의 특성상 중계권을 계약할 당시에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사항이었고 이를 알면서도 중계권을 독점 구입해 놓고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중계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만약 방송사의 수익 문제로 인해 더는 중계 편성을 할 수 없다면 중계방송을 할 수 있는 방송사로 중계권을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프로축구연맹, 중계권 판매 후 제대로 사후 관리하는가?이와 같은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간 방송중계 편성의 불균형에 대해서 중계권을 지상파 KBS에 판매한 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아무런 책임이 없을까?중계권 계약 당시 중계 횟수 등 의무조항이 있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연맹 담당자는 "연맹에서는 지상파 KBS와 중계권 계약을 맺으면서 공중파에서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포함 연간 30회 이상 방송한다는 의무조항을 두었다. 2001년과 2002년에 이 조항은 정확하게 지켜졌다"며 "SKY KBS 등 케이블 위성 스포츠 채널과 지역민방에 대한 중계권과 방송 횟수의 경우 지상파 KBS측에서 전권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연맹 쪽에서는 정기적 혹은 일정한 횟수의 중계방송을 요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프로축구를 시청자들에게 가장 쉽게 알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고정 편성에 관해서도 "일단 중계권 계약이 만료되는 2005년까지는 방송사에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고정 편성에 대한 요구는 불가능하고 재계약 협상시 고려는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선 질문에 대해 연맹 담당자가 2001년과 2002년 공중파에서 방송 횟수를 정확하게 지켰다는 것을 강조한 것을 듣고 프로축구연맹 담당자들이 시대감각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미 케이블TV와 위성방송 가입자가 전국적으로 천만가구를 넘어선 뉴미디어 시대, 스포츠 중계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스포츠 전문 방송채널이 3개 이상 존재하는데도 공중파인 KBS 한 곳과 중계권 계약을 맺고 지난 2년간 연간 30회 이상 방송한다는 의무조항을 정확하게 지켰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문제"다.

누가 보더라도 편중된 중계에 가장 먼저 이의를 제기해야 할 프로축구연맹이 두 손을 놓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스포츠팬들이 공중파보다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 스포츠 채널을 시청하고 있는데도 지상파 KBS와 중계권 협상을 했기 때문에 케이블 위성 스포츠 채널에서 방송하는 것은 연맹과는 무관하다는 듯한 태도는 K리그 팬들의 권리를 대변해야할 연맹이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1게임 생중계, 연맹이 나서서 관철시켜야이제는 프로축구연맹이 앞장서서 부조리한 지상파 KBS의 중계권 적용에 대해 적극 항의하고 프로축구 팬들을 위한 최소한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

먼저 연맹은 KBS와 중계권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KBS측에서 각 스포츠 채널과 지역민방에 판매하고 있는 중계권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수 없다는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계약 당사자인 지상파 KBS 그리고 KBS에서 중계권을 구매해 직접 중계방송을 제작하고 있는 각 스포츠 채널과 지역 민방들과 다양한 협상을 통해 각 라운드에 단 1게임이라도 생중계를 하도록 나서야 한다.

아울러 중계를 맡은 각 방송사들 역시 더는 수익을 핑계로 편중된 중계를 계속하기보다는 지니고 있는 역량 안에서 최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이권재 기자 (kjvision2004@empal.com)<hr noshade color=#FF9900>덧붙이는 글- SKY KBS 프로그램 조사방법 : 프로그램의 종류는 생중계, 녹화중계, 특집(하이라이트 프로그램 포함)으로 나눠 조사를 했으며, 재방송은 횟수에 상관없이 제외했음. - 4월 1일~ 5월 23일까지의 편성표 중 4월 27일은 해당홈페이지의 오류로 인해 조사에서 제외-위 기사는 핏치닷컴(www.pitch.co.kr)에 동시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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