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4편 23일 정면 대결

2003. 10. 2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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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창진 기자] 무려 네 편의 한국 영화가 같은 날 맞붙는다.

위대한 유산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은장도 선택 등 네 편의 한국 영화가 24일 동시 개봉한다.

위대한 유산 은 국내 최고의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첫 자체 제작 영화. 반면 은장도 는 인기 시트콤 세 친구 를 만들었던 김성덕 감독의 두 번째 스크린 도전작이며, 봄 곰 은 영화 홍보사에서 제작사로 변신한 이손필름의 첫 제작 영화다. 여기에다 비전향 최장기수 김선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문제작 선택 까지. 한국 영화 네 편이 같은 날 개봉하는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위대한 유산 오랫동안 백수 생활을 거쳤던 오상훈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 본 투 킬 총잡이 의 조감독을 거쳐 5년여 동안 이 시나리오를 다듬었다.

여기에 코미디의 달인 임창정과 이 영화로 변신에 성공한 김선아가 합류했다. 임창정은 가수에서 은퇴하는 초강수를 두며 전력을 다했다. 김선아는 "실제 모습 아니냐"는 평가를 받을 만큼 능청스럽게 코믹 연기를 해냈다.

은장도 브라운관 최고의 언어 연금술사로 통했던 김성덕 감독은 "섹스에 대한 젊은이들의 상상을 맘껏 풀어놓겠다"고 했다. 첫 스크린 도전작 보스 상륙작전 을 통해 영화계에 안착한 김 감독은 "18세 이상 가" 등급을 당연히 받아들이며 다양한 섹스의 단상들을 과감히 담아냈다.

그동안 어눌한 역을 해왔던 송선미는 과감한 섹스 자유주의자로 윤다훈을 유혹한다. CF스타 신애와 근육맨 오지호는 밀고 당기는 사랑놀이로 관객의 조바심을 태운다. 영화의 끝은 기성세대들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

봄 곰 "애인 교육용"으로 적당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일반 시사회를 통해 10대부터 30대까지 여성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CF 감독이자 CF 모델 출신인 용이 감독은 영화에 CF적인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동화적인 요소를 첨가했다.

2001년 고양이를 부탁해 로 그 해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두나는 신인 김남진을 과도하지 않게 이끌며 아름다운 사랑을 완성시켰다. 김남진은 후반으로 갈수록 맛깔난 연기를 선보였다.

선택 홍기선 감독은 "알 만한 사람은 알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영화화하고 싶었다"고 했다.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홍 감독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45년을 감옥에서 보낸 김선명의 삶처럼 지난한 제작 과정을 거치면서도 "괜찮은 보석"을 내놓았다.

김선명을 연기한 김중기는 실제 전대협 간부를 지낸 학생 운동권 출신으로, 실제 인물 김선명의 고뇌를 잘 담아냈다. 양심에 따른 "선택"이 다른 한 쪽을 버리는 것이 되어버리는 우리의 왜곡된 정치 세태를 보는 것만으로도 성찰의 기회가 된다.

박창진 기자 koma@dailysports.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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