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금단현상"은 계속된다
[일간스포츠 이은정 기자] KBS 2TV "개그 콘서트"(연출 김영식)가 31일 밤 200회 특집을 방송한다.
1999년 9월 첫 방송한 뒤 지난 25일 200회 녹화를 맞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특집으로 꾸며졌다. 만 4년 동안 한국 코미디 장르를 선도해 온 "개콘"은 백재현 김영철 심현섭 강성범 박준형 정종철 이정수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해왔다. 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지는 열린 무대"라는 점 때문에 언더그라운드 개그맨들에겐 꿈의 무대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다.
시청률 30% 안팎을 기록하며 타 방송사의 개그 프로그램이 감히 접근하지 못할 정도의 권위와 명성을 갖게 된 "개콘". 200회를 방송한 4년 동안 200개 코너를 선보였다.
▲시작은 어려웠다1999년 7월 파일럿(고정 편성 전 시범적인 방송) 프로그램 방송 때만해도 "개콘"의 정규방송 진입 여부는 불투명했다. 시청자들에게 "공개 코미디"라는 새 형식의 개그가 먹힐까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매주 방청객을 모을 수 있을까, 사람들의 반응이 썰렁하면 어떡하나 등. 고심 끝에 "모험을 해보자”며 제작을 결정, 김미화를 주축으로 백재현 김영철 등 KBS 공채 출신이면서도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개그맨들이 모였다.
첫 방송의 시청률은 한 자리 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제작진은 "지켜보자"며 6개월 동안 인내심을 가졌다. 7개월째 접어들며 "사바나의 아침" 코너가 터졌다. 이후 "개콘"은 "유행어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으며 탄탄 대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위기도 있었다지난 1월 "개콘"은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심현섭 강성범 김준호 박성호 등 10명의 멤버들이 대거 방송을 그만뒀다.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이들은 "수다맨" "바보 삼대" 등 "개콘"의 인기 코너를 이끌던 주축 멤버들이어서 충격은 실로 컸다.
제작진은 "갈갈이 삼형제"의 박준형과 신인들로 이들이 빠진 공백을 채웠다. 결국 후배들은 기회를 얻게 됐고, 시청자 반응은 예상 외로 폭발적이었다. 전화위복이 된 셈. "우격다짐"의 이정수, "생활 사투리"의 이재훈 김시덕, "도레미 트리오"의 정형돈 등이 새내기 스타들이다.
▲최고 유행어는?심현섭의 "밤바~야~”, 김영철의 "엽때요”, 강성범의 "우리 옌벤에서는…” 김숙의 "니 내한테 반했나”, 황승환의 "자~자 자기야” "귀엽지 반했지 사랑스럽지”, 박성호의 "선생님 말씀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이정수의 "분위기 다운되면 다시 돌아온다”, 김상태의 "맞습니다. 맞고요”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 "모르면 왕따 당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들의 말과 행동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단한 인기를 누렸고 지금 현재도 그렇다.
▲베스트 코너는?심현섭이 추장으로 나온, 초기 간판 코너인 "사바나의 아침", 강성범의 "수다맨", 박준형 이승환 정종철의 "갈갈이 삼형제", 이태식 김준호 김대희의 "바보 삼대", 이정수의 "우격다짐", 박준형 정종철 이재훈 김시덕의 "생활 사투리" 등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 가운데 지난 2000년부터 방송된 "봉숭아학당"은 최장수 코너로, 끝없이 다양한 캐릭터를 낳았다. 현재 "봉숭아학당 2003"에는 댄서 김, 세바스찬과 알프레도, 옥동자, 아이스맨, 노통장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몇 명의 PD가 거쳐갔나"코미디 세상만사"의 박중민 PD는 출연자였던 김미화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서울 대학로에서 백재현 주축의 개그 공연을 본 김미화가 "그 형식 그대로 방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보자”고 한 것. 그렇게 해서 "개그콘서트"가 탄생했고, 박중민 PD가 1년 동안 연출을 맡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양기선 PD는 강성범 황승환 박성호 김준호 이태식 등과 함께 2년 동안 "개콘"을 이끌었다. 지금은 김영식 PD가 박준형 정종철 이정수 김다래 등의 멤버들과 1년 동안 고락을 함께 하고 있다.
▲개근상은?1~200회까지 출연한 이들은 "노통장" 김상태와 "달려라 하니" 김지혜. 또 음악을 담당하는 이태선 밴드의 리더 이태선 씨다. 모두 개근상 감.김상태는 "3년 넘게 무명 시절을 겪은 뒤 1월 노무현 대통령 성대 모사로 떴다”며 "무대 바람잡이로 시작해 지금의 위치까지 온 지난 4년을 돌아보니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은정 기자 mimi@dailysports.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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