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고양이" 거리로 내려온다

2003. 7. 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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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고양이가 거리에 넘쳐 난다’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주인공 경민(김래원)과 정은(정다빈)을 연상시키는 스타일의 선남선녀가 부쩍 늘고 있다. 특히 남다른 패션감각으로 여성 시청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 이른바 ‘경민이 스타일’은 올 여름 젊은 남성들의 패션코드로 자리잡았다.

김래원은 부자집의 망나니 손자라는 인물설정에 걸맞게 화려한 패션감각을 선보였다. 16회분 드라마를 찍는데 동원된 옷만 무려 100여벌. 한 회당 평균 5~6벌, 많게는 10여벌의 옷을 갈아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래원이 극중 선보인 주요 패션 브랜드는 겐조,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쿨 하스, 송지오 옴므, 머렐 등. 옥탑방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주로 쿨 하스를, 학교에 가거나 외출할 때는 겐조를, 검사가 된 후에는 송지오 옴므를 즐겨 입었다. 또 함께 출연한 이현우가 만든 브랜드 팻독도 잠시 선보였다.

드라마에 등장한 경민이 스타일의 패션상품은 대박으로 이어졌다. 겐조 박나영 계장은 “똑 같은 옷을 구입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빗발쳤다”며 “드라마 후반부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가을/겨울 제품을 협찬했는데, 예약주문까지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현우도 김래원이 팻독을 입고 출연한 뒤 매출이 30%가량 폭등하자 “래원이가 입으니까 팻독도 명품처럼 보인다”며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민이 스타일은 김래원의 타고난 몸매와 스타일리스트인 홍선희 실장의 치밀한 전략에서 비롯됐다. 김래원은 키 184cm, 몸무게 73kg으로 모델이 부럽지 않은 몸매를 갖췄다. 이 때문에 청바지에 면 티만 걸쳐도, 심지어 옷을 뒤집어 입어도 이른바 ‘자세’가 나온다는 것이 홍 실장의 설명이다.

홍 실장은 김래원에게 집에서는 소매가 없는 나시 스타일을, 외출할 때는 긴 팔 옷을 고집했다. 반팔 차림이 대부분인 다른 출연자들과 확실히 차별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홍 실장은 또 김래원만의 옷을 만들기 위해 기성복에 페인트 칠을 더해 특별한 옷을 탄생시켰다.

경민이 스타일은 이처럼 어떤 특정 브랜드나 한 개인의 감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당신이 만약 경민이 스타일을 원한다면 무엇을 먼저 하겠나. 이미 성장이 멈춘 몸을 성형외과 수술대에 올릴 것인가, 아니면 페인트를 구입할까? 홍 실장은 패션의 진정한 완성이란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편하고 만족할 수 있는 룩(Look)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polo@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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