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마이클럽 사장 "여성이여 자신에 투자하라"

2003. 7. 22. 10: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돈에는 관심없다, 매출에만 관심이 있을 뿐….”평가액 540여억원을 가진 ‘부자’ 이수영 마이클럽 사장(38)은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심드렁한 표정으로 “지금 지갑 속에 든 돈처럼 ‘보유하고 있는 재산’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재테크에도 관심이 없단다. 몇 백만원에도 심장이 떨리는 직장인 눈에는 신기한 일이다.

지난해 말 여성 포털 마이클럽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기 전, 이 사장은 온라인게임업체인 웹젠 창업자 중의 하나였다. 200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사장으로 웹젠을 키웠던 이 사장은 11%의 지분을 보유, 최근 웹젠이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삽시간에 540여억원의 엄청난 재산을 가진 부호로 떠올랐다.

웹젠의 지난 18일 현재 종가는 14만1000원. 시가총액으로 환산한 여성 부호 순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특히 재벌가 여성이 아닌 ‘자수성가형’이라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사장은 “최근 ‘마이클럽서 무슨 고생이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럴 때마다 막 화가 난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벌었으면 뭘하러 일하나’라는 통념이 싫다는 것이다. ‘여성과 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만난 자리에서도 더 이상 ‘돈’에 대해 이야기하기 싫다는 표정이다.

540여억원의 재산이 생겼다는 데 대해서는 “웹젠을 창업하고 키운 CEO로 내가 이룬 것을 시장에서 주가로 인정받은 것이 뿌듯하다”고 말한다. 이 사장은 “나의 관심은 회사를 키우고 매출을 올리는 것”이라며 “물론 회사의 목적은 돈이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도 96년부터 2000년까지 미리내소프트웨어, 외국계 컨설팅회사(GMBR) 등에서 직장인 생활을 했다.

“직장생활하는 동안 부모님이 ‘아파트라도 하나 마련하라’며 주택부금 넣으라고 말하실 때 나는 무용 공연 준비와 사람 만나는 일에 월급을 투자했다.”이 사장은 또한 “직장을 평생 다닐 거라는 생각은 없었고 뭘 해야 할 지 결정된 것은 없었지만 성공하면 노후나 집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결국 지금 그런 고민 하지 안해도 되지 않느냐”며 웃었다.

이 사장은 “GMBR에서 일할 때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사비로 파워포인트를 구입, 혼자 연구하는 등 나를 위한 투자를 아깝게 여기지 않았다”며 “지금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이라면 자신을 위한 투자가 나름의 재테크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가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인물은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다. 자신감과 비전이 멋지기 때문이다.

웹젠 시절 일화 한 토막. 이 사장은 신용카드 유효기간이 지난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지만 은행 갈 시간이 없어 1년여간 신용카드 없이 지냈다. “돈 쓸 시간 없을 정도로 바빴기 때문”이라는 게 짧은 이유.이 사장은 화장도 안한다. 머리도 1년에 두 번 미용실에서 다듬는다. 반지도 목걸이도 안한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34평짜리 아파트에서 두 동생과 함께 사는 이 사장은 지금 무슨 꿈을 또 꿀까. 이 사장은 “사회의 패러다임과 사람들의 가치를 바꾸는 일만이 나의 관심사”라며 “마이클럽을 키워 시장에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문구로 유명한 포털 사이트 마이클럽은 26일 ‘마이클럽 뷰티센터’를 오픈하면서 오프라인 에스테틱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

/노향란 기자 ranhr@dailysports.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