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J "불문곡직, 마녀사냥 하듯 몰아붙여"

2003. 7. 15.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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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문곡직하고 마녀사냥 하듯 몰아붙여...", 사진은 지난해 12월3일 입당환영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이인제 의원.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인제 자민련 총재권한대행은 14일 자민련이 당무회의에서 당직자 총사퇴를 결의한 것과 관련 "실질적으로 당을 끌고 나가는 위치에 있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총재권한대행으로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자민련은 지난 9일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대행이 불참한 가운데 당무회의를 열고, 이 대행을 비롯한 당직자 일괄사퇴를 결의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의 축출을 위한 사실상의 징계"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 대행은 14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김종필 총재가 내년 총선에 대비해 당 간판을 새 사람으로 세우려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 것 해 가지고 자민련이 다시 살아날 수 있겠느냐"며 "자민련이 1인 정당…, 한 사람의 의도로 인해서 이렇게, 이렇게 포장을 한다고 어느 국민이 지지하겠느냐"고 반발했다.

이 대행은 특히 "IJ(이인제) 사이버 모니터 정책실"에서 엮은 <매니아들이 이인제에게 던지는 소리>라는 제목의 책자에 대해 당내에서 비판이 제기된 것과 관련 "충분하게 서로 이해하고 해명할 기회도 있었는데, 불문곡직하고 문제삼아서 마치 나를 마녀사냥 하듯이 몰아붙이더라"며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었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또 "대규모의 경선을 통해서 새로운 체제로 당을 바꿔야 한다"며 "새로운 이념과 정책 비젼을 제시하고, 또 그것을 실천해낼 수 있다고 믿을만한 새로운 젊은 사람들이 대거 전면에 나서야만 표를 얻든지, 말든지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전 당직자의 업무복귀를 지시했다. 김 총재는 "전 당직자 일괄사퇴 의결을 존중하고 당원들의 뜻에 부응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당직을 개편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장기간의 당무 공백상태가 없도록 하기 위해 전 당직자는 오늘 부로 당무에 복귀하여 당무에 충실해 달라"고 말했다고 유운영 대변인이 전했다.

다음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인제 대행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 당무회의 결의로 해서 총재권한대행직 업무가 종료됐다고 인정하는가."나도 잘 모르겠다. 당무회의가 뭘 했는지도 잘 모르겠고, 과거의 정당사에서 당 일괄사표 같이 정치적으로 결의한 일도 있는 것 봤지만 잘 모르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보면 총재권한대행으로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었다. 당 운영을 실질적으로 끌고 나가는 위치에 전혀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문제가 된 책자를 두고 자민련 일각에서는 "이인제 의원 측에서 의도적으로 편집한 게 아니냐, 김종필 총재와 자민련을 비난하는 내용이 한 60여쪽이 되는데 이걸 모르고 편집 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문제될 게 전혀 없는 것이다. 네티즌들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모아서 출판했는데, 출판한다는 이야기는 내가 들었지만, 사전이고 사후고 지금까지 내가 읽어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내 자유게시판들에 올라온 글들을 늘 한 번씩 훑어보니까…. 거기 있는 글들이라는 게 정치적 해학, 풍자, 욕설에 가까운 이런 글들이 많이 있지 않나.그리고 그 책의 출판의도는 내가 지난 대통령 경선 때 청와대에 걸려서 희생당했다는 얘기를 주로 하려고 했던 것이지, 우리 당이나 누구를 비난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분명한 것 아닌가. 그리고 그 글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 참모들이 분석해서 갖고 온 걸 보니까 나에 대해서도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그 책 내용을 가지고 누가 시비를 건 일이 있는가? 어디 보도가 된 일이 있나? 충분하게 다 서로 이해하고 충분히 해명할 기회도 있었는데 불문곡직하고 문제삼아서 마치 나를 마녀사냥 하듯이 몰아붙이더라. 내가 참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었다."- 이인제 의원께서 보기에 "불문곡직하고 마녀사냥 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내가 알겠는가. 그냥 마구 몰아붙이고 물어보지도 않고….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것과 관련해서 나오는 얘기가 정치권 전체 분석이기도 하지만 자민련 쪽에서 특히 김종필 총재가 내년 총선을 대비하면서 당 간판을 새 사람으로 세우려는 게 아니냐, 그래서 그렇게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지금 그런 것 해 가지고 자민련이 다시 살아날 수 있겠는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이미 많은 껍질을 벗고 많은 변화를 이루어냈다. 자민련이 1인 정당…, 한 사람의 의도로 인해서 이렇게, 이렇게 포장을 한다고 어느 국민이 지지하겠는가.자민련이 사는 길은 시대변화에 맞춰서 환골탈태하는 길밖에 없다. 그래서 이미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했지만 대규모의 경선을 통해서 새로운 체제로 당을 바꾸고, 새로운 이념과 정책 비젼을 제시하고, 또 그것을 실천해낼 수 있다고 믿을만한 이런 새로운 젊은 사람들이 대거 전면에 나서야만 표를 얻던지 말던지 할 것 아닌가. 다른 길은 없다."- 그래서 당 쇄신을 주장하고 있는데, 당 쇄신에 대한 방안이 몇 가지 나온 게 있다. 상향식 공천문제와 함께 정우택 의원은 대표경선제를 얘기했는데, 이것과 생각을 같이 하는가."이것은 내가 주장하고 말고 할 게 없다. 작년 대통령 선거 이후에 김종필 총재께서도 직접 "우리 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 젊은 정당이 되야 한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계속 언급을 했다. 그래서 당이 공식적으로 쇄신특별위원회를 만들었고, 정우택 의원이 위원장이다. 그래서 만장일치로 당 쇄신안을 만들어서 당에 보고를 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건 나의 주장이냐, 아니냐 할 문제가 아니라, 이미 당의 공론으로 돼있는 것이다.

다만 그걸 언제 시행할 것이냐가 문제인데, 그것이 마련된 것이 4개월이 넘은 것 같다. 그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아주 폭발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이것이 전체 정치권이 지역구도가 아니고 정책이념 구도로 대 개편될 수도 있는 상황이 오지 않겠느냐, 이런 기대감이 있었다.

우리 자민련은 다른 당보다 지역성보다는 보수라는 이념정책을 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정책구도로 우리나라 정계가 대개편이 되면 그때 자연스럽게 (자민련이) 개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에 우리당내 개혁은 조금 시점을 늦춰보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벌써 4개월이 지나고 한나라당은 이미 자기들 길로 가버리고, 민주당은 지금 신당창당 문제로 서로 내부에 혼선을 있지만 우선 정계대개편의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다."- 그렇다면 이 의원께서 보기에 전당대회는 언제 열려야 한다고 보는가."우리에게 시간이 없다. 전당대회가 9월 중순 이전에 열려야 한다. 9월 중순이후엔 국정감사다 뭐다해서 정기국회 때문에 우리 정당행사 하기가 쉽지 않고, 또 국민들 관심 모으기도 굉장히 어렵다. 역으로 계산하면 전당대회 준비하는데 두 달 이상 필요하니까 지금 방침을 정하고 지금부터 시작을 해도 늦는다. 그런데 아무도 빨리 당 개혁을 서두르자는 말을 못한다. 그래서 내가 김종필 총재께 말씀을 드린 것이다."- 김종필 총재의 당 지도력이 그만큼 공고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냐, 라고들 생각하는데, 이인제 의원의 당내입지를 얘기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확보 될 수 있다고 보는가."나는 변화하지 않는 게 지도력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그건 지도력의 결핍이다. 그리고 나는 당내 입지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자민련의 당직을 탐내고 온 사람도 아니고, 다만 우리 자민련이 한국정치를 위해 해야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민주당, 한나라당이 여러 가지 변화를 거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분들은 지역패권을 풀 생각도, 풀 수도 없는 것 아닌가.우리나라에서 정말로 지역패권을 반대하는 사람들, 또 안정적인 정치적 이념이나 비전이나 정책을 갈망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우리 자민련이 그런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정치세력으로 성장하는 역할이 있다고 믿고 있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 자민련이 당내 개혁과 변화를 서둘러야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대표경선이 있게되면 실제 경선에 출마할 생각인가."나는 지금 그런 생각까지 전혀 하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당이 지금 그 문제에 대해서 전혀 한 발짝도 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보도를 보면 (이 의원이 직접) 대표경선에 나서지 않고, 정우택 의원을 내세운다는 얘기가 있는데."나는 그런 생각 해본 적이 없다. 나는 우선 당이 그런 큰 목표를 정해놓고 변화의 움직임을 시작해야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노력을 하고, 내가 어떤 행보를 해나가느냐는 당원들과 국민들의 뜻을 잘 살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뭔가 생각을 해서 탄력성 있게 결정을 할 것이다."/최경준 기자 (235jun@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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