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카페촌 호수에 퍼지는 사랑!

2003. 6. 25.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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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차 한잔의 의미는.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즐겨보는 여유가 아닐까. 장소도 중요하다. 이번 주말엔 조용한 호숫가를 찾아보면 어떨까.서울 근교에는 호수를 끼고 형성된 카페타운이 많다. 이 가운데 서울 동북부 포천 가는 길목 소흘읍 고모리 카페촌에는 탁트인 호수와 눈부신 야경, 색깔 있는 공연이 펼쳐져 데이트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서울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고모리 저수지를 중심으로 라이브 카페, 전문 음식점, 조용한 찻집 등이 몰려있어 가족끼리 즐기기에도 좋다.

고모리는 가는 길도 운치가 있다. 수 백년 묵은 아름드리 가로수가 인상적인 광릉수목원을 지나기 때문.고모리는 광릉수목원을 돌아들면 만나는, 직동 삼거리에서 시작된다. 길은 간신히 차가 왕래할 수 있을 정도로 좁다. 지난 1995년 이후 카페와 음식점 등이 하나 둘씩 문을 열더니 어느새 손꼽히는 ‘카페 타운’으로 자리잡았다.

카페 이름들도 색다르다. ‘소나무 위의 까치’ ‘나무꾼네’ ‘거목 할미재’ ‘민들레울’ ‘숲속의 하얀집’ ‘달나라 계수나무’…. 직동 삼거리 입구에서 5㎞ 정도 떨어진 고모저수지 가는 길엔 카페나 전문음식점이 30여 개나 된다.

저마다 특이한 외관과 인테리어로 눈길을 끌지만 저수지 주변의 카페들이 특히 인기다. 6만여 평에 이르는 저수지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휴식을 즐기기엔 이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고모리 카페촌은 주소를 이름으로 정한 ‘고모리 691’이 호숫가에 무대를 마련, 클래식 마임 성인극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후 갤러리 민속마당 생음악 등 톡톡 튀는 아이템을 가미한 카페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문화가 흐르는 거리’가 됐다.

카페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민들레울’에서는 가야금과 대금소리가 고풍스러운 맛을 전해주고, 흙벽에 억새지붕을 얹은 ‘나무꾼네’는 실내도 흙바닥에 통나무 의자로 돼 있다. 저수지 아래 ‘소나무 위의 까치’는 한 미술대학 교수가 꾸몄다는 실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데, 마치 조용한 별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다.

고모리 카페촌에서 커피 녹차는 4000~5000원, 식사는 5000~3만원 선. 포천= 글ㆍ사진 박상언 기자 separk@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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