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민나 집시데스 18

로마노 조 2003. 4. 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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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참 좋네요. 사실은 전부터 이런 곳에 한번 들어와 봤으면 했어요.”비아 시칠리아에 있는 카페 뮬리노 도로 (mulino d"oro; "황금 방앗간"이란 뜻의 이태리어)에 들어섰을 때 리베라는 주위를 둘러보며 감탄하듯이 말했다.

“나도 두 번째일 뿐이에요. 지난번에 누가 만나자고 해서…….”조반나를 따라 여권을 찾으러 왔었던 일을 기억해내곤 코레오는 말을 흐렸다.

‘자세히 보니 고풍스러운 카페구나! 역시 로마야.’비잔틴 양식으로 꾸며진 격조 높은 실내를 둘러보며 코레오도 지난번에는 그 점을 못 느꼈는지 내심 놀라고 있었다.

그 날 조반나를 따라서 이 카페에 처음 왔던 날은 안마당의 테이블 쪽으로 바로 나갔기 때문에 실내에 자욱했던 담배 연기 사이로 언뜻 보았을 뿐이었다.

그 때 까메리에라 ("웨이트리스"를 뜻하는 이태리어) 가 주문을 받으러 왔다.

“카푸치노 한 잔 주세요.”리베라가 말했다.

“까페 막키아토.”주문을 마치고 코레오는 리베라가 들어오면서 한 말을 이상하게 여기며 물었다.

“카페 같은 곳에 안와 봤었나요?”“예, 로마에서는요. 전에 런던에 있을 때는 커피 마시러 자주 갔었지만 이런 곳은 아니었어요.”“예? 런던에도 있었다고요! 부러운데요.”뜻밖의 말에 이번에는 코레오가 감탄하며 말했을 때 리베라는 고개를 좌우로 강하게 흔들었다.

“아니라고요! 다들 런던은 멋진 도시라고 말하던데……. 혹시 그곳에서의 생활이 마음에 안 들었나요?”“아니요, 너무나 좋은 곳이었어요. 지금도 런던이 그리운걸요.”“그런데, 왜?”“호호호. 그게 아니고……. 미안해요. 무의식중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어서 당신이 제 대답을 오해했군요.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습관이 되어서 늘 이래요. 집시들은 ‘예’라고 대답할 때 저 같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든요. 당신들과는 반대죠. ‘아니오’라고 할 때는 오히려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니까요.”“예? 뭐라고요?”“모든 집시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고요. 그리스나 마케도니아, 아니면 불가리아 등을 거쳐서 흩어진 집시들이 그렇지요. 하지만 집시들치고 자신들의 조상이 그곳을 거치지 않은 일은 드물지요. 저도 마찬가지구요.”리베라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한참 동안이나 까르르 웃고나더니 남부 발칸반도에 뿌리를 두고 있는 집시들은 ‘예, 아니오’의 보디랭귀지가 다른 사람들과는 반대라고 설명했다.

“저는 어렸을 때 늘 할머니와 함께만 지냈기 때문에 아마 저도 모르게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서 습관이 이렇게 굳어졌나 봐요. 저의 할머니인 왈은 노바라 (Lovara; 동유럽에 기반을 둔 집시의 한 부족) 부족장의 딸로 그리스와 마케도니아의 접경지대에서 태어나서 어린시절을 그곳에서 보냈거든요. 성장하면서 부족을 따라서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를 거쳐 헝가리에 살고 있을 무렵에, 칼데라시 부족의 일원으로 로마 꿈파니아 (kumpania; 보통 수십에서 수백 명으로 이루어진 집시의 집단을 일컷는 집시어) 롬바로 (Rrom baro; 꿈바니아 같은 집단의 집시 그룹의 리더를 말하는 집시어)의 아들이었던 굴라치를 만나서 로마로 시집오게 되었지만요.”기꼬인가 하는 친구가 했다는 얘기가 정말로 사실이었구나! 마치 전설 같기도 한 리베라의 말을 들으면서 코레오는 가지오가 조심하라면서 말해주었던 얘기를 떠올렸다.

“영국은 정말 좋은 곳이에요. 사회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살기 좋은 곳이지요. 물가가 비싸고 매일같이 비가 와서 견디기 힘든 곳이기도 했지만…….”“영국은 정말 그렇게 날씨가 안 좋은가요?”“여름 빼놓고는요. 늘 흐리거나 비가 오곤 했지요.”“저는 때때로 비가 그리워질 때도 있습니다.”“비 오는 것이 좋다고 하니 당신은 집시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없겠군요. 훗훗훗.”“그럼, 리베라는 비가 기다려 질 때가 한번도 없었나요? 이렇게 매일같이 태양만 내리쬐어도?”“그럼요, 해님이 좋아요. 해를 보면 마음이 밝아지니까.”순간 태양처럼 밝게 웃는 리베라의 미소에선 여느 때와 같은 그늘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세상에서 천대받으면서 슬픔이나 괴로운 생각들을 가슴에 묻고 사는 집시여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런던에 있을 동안엔 비록 외롭고 쓸쓸했지만 그링고 할아버지가 돈을 보내주셔서 그래도 힘들지 않게 살아갈 수가 있었지요.얼마 전에 돌아가셨지만 그링고 (Gringo; 스페인에서 그리스어를 쓰는 집시를 통칭하는 말) 할아버지는 왈의 남동생으로 그 때는 스페인에 살고 계셨어요. 원래 이름은 이스트반 (Istvan; 아시아계인 마자르족이 세운 헝가리 옛 왕의 이름) 이었지만 스페인에 살면서 그링고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아주 재미있는 분이셨지요.할아버지는 여행을 좋아하셔서 늘 떠돌아 다니셨고 세상 여기저기에 친구들도 많다고 하셨어요.어렸을 때 저에게 ‘스페인에 갔더니 갓죠들이 나를 알렉산더 대왕의 후손으로 만들어 주더군. 그링고라고……. 하기사 우리가 헝가리로 가기 전에 우리 조상들은 마케도니아 땅에 살았으니까 우리가 알렉산더 대왕의 후손이라는 말도 틀린 것은 아니지. 갓죠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알렉산더 대왕도 원래는 우리처럼 떠돌아다니기를 좋아했던 집시였으니까 말이야’라고 껄껄껄 웃으시면서 농담을 하시곤 했지요.”“그것참 재미있군. 그럼 왈은 본명인가?”“아니요. 왈의 본명은 저도 그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어요. 굴라치나 그링고가 한번도 말씀해주신 일이 없었으니까요. 왈이 젊었을 때 점술사가 된 이후로 모두들 신딸의 이름인 왈이라고만 부르고 있지요. 집시의 관습에 따르면 신딸이 된 이후로는 본명을 쓰지 않게 되어 있대요.”그녀는 말 그대로 집시공주의 손녀이어서일까? 리베라의 수수한 낡은 옷차림에선 세상의 부유함이나 화려함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우수에 젖은 사려 깊은 표정으로 자기 동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피력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잡지책 같은 데서 보았던 호사스러운 장식이나 옷차림으로 잔뜩 치장을 한 유럽의 여느 왕가의 여자들에게서보다도 더한, 정말로 고귀한 공주의 기품이 느껴졌다.

그녀의 몸에서 유일하게 비싸 보이는 물건은 늘 끼고 있는 가느다란 세 개의 고리가 합쳐진 삼색금반지 하나뿐이었는데도…….코레오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불현듯 느낀 듯, 리베라는 자신의 집시 옷차림에 신경이 돌아왔는지 당황하는 표정으로 바뀌어 불안한 눈빛으로 재빨리 주위를 살펴보곤 눈을 아래로 내리 깐 채 말했다.

“제가 여길 괜히 왔나 봐요. 이 옷차림으론 이런 곳에 들어와서는 안 되는데…….”“리베라, 갑자기 왜 그런 말을?”“사람들이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어요. 다들 집시는 구걸하거나 훔치러 다닌다고 생각하니까요.”“괜한 걱정하지 말아요.”“정말이에요. 아마 당신과 함께가 아니었다면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을는지도 몰라요.”리베라는 그제서야 문득 자신의 옷차림에 신경이 와 닿은 것 같았지만 코레오는 사실 진작부터 주위의 사람들이 흘낏흘낏 곁눈질하고 있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우리 여길 나갈까요? 제 옷차림에 자꾸만 신경이 쓰여요.”“리베라, 쓸데없는 생각에 마음을 뺏길 필요가 없어요. 그런 생각 때문에 여길 피한다면 나간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는 것은 갓죠와 함께 차를 마시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것도 낯선 동양 갓죠와 함께.”비록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하긴 하면서도 코레오는 자신의 어투가 평소와는 달리 상당히 과장되어 있음을 느꼈다. 사실을 말하자면 코레오 자신이 그녀보다 더 남의 시선을 따갑게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말 그렇군요. 하긴 당신 말이 맞아요. 지금은 당신과 같이 있으니까 적어도 소매치기라는 의심을 받지는 않겠군요. 후후훗.”리베라의 말에 자신도 같이 크게 소리내어 따라 웃는 바람에 모두들 일제히 이쪽을 쳐다보았지만 코레오는 이제 더 이상 개의치 않기로 마음먹었다.

단지 리베라가 자신의 말에 웃으면서 참담한 슬픈 생각에서 벗어났다는 것만이 다행스럽게 여겨졌을 따름이다.

“리베라! 신경 쓸 것 없어요. 갓죠들이 어떻게 우리를 쳐다보든지…….”코레오는 리베라에게 눈을 찡긋해 보이면서 나직하게 얘기했다.

“그렇게 말하는 당신도 갓죠예요. 지금 짓궂은 벵갈로 (bengalo; "악마 같은, 또는 악동"이란 뜻의 집시어) 처럼 저를 놀리고 있군요.”코레오 쪽으로 몸을 구부리며 리베라도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해왔다.

“‘벵갈로’라니?”코레오가 벵갈로란 집시어의 뜻을 묻자 리베라는 뜻을 자세히 설명해주고는 걱정스러운 듯이 덧붙였다.

“갓죠에게 말을 가르쳐 주었다고 집시들에게 혼날지도 모르겠어요.”“그게 어때서?”“집시들은 자신들의 관습이나 언어를 갓죠들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러니 너무 집시어를 배우려고 하지 마세요.”“세상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외롭게 떠있는 조각배처럼 언제라도 큰 파도에 휩쓸려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집시들의 두려움이나 위기감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상 사람들과 자신들을 철저하게 격리시켜서 독단적으로 살아가려는 것은 잘못이야. 그런 태도는 결국 자신들을 사회로부터 소외시키고 낙오하게 만들뿐이야.야속하게 생각하거나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집시들 또한 갓죠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봐야 해. 갓죠들 입장에서는 아마 당신들 집시들은 이 세상에서 같이 융화하거나 조화롭게 살기 힘든 유별난 종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집시들 생각으로는 비록 역사가 갓죠들이 일방적으로 정해놓은 기준과 규칙에 따라서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인류가 동참하고 있는 도도한 흐름을 집시들만이 철저하게 거슬러 살려고 하니 말이야.”코레오는 그들 속에서만 갇혀서 살아가려는 집시들의 강한 폐쇄성에 저항감을 느끼며 말했다.

“당신 말이 맞는지도 몰라요. 그러나 집시들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 자신들의 존재가 사라지고 말 것을 걱정하고 있어요. 갓죠들의 우세한 힘이 집시들을 위협하고 밀어붙여 자신들의 마지막 터전마저 없애버리고 말 것이라고요.집시에게 갓죠 사회로의 동화는 어떤 면에서는 자신들을 소멸로 이끌 항복을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집시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자신들의 앞날에 절망하며 두려워서 떨고 있는 거예요. 달팽이와도 같지요. 무서워서 숨을 수 있는 껍질을 늘 등에 지고 다니는……. 그래서 갓죠가 다가오면 무력하게 껍질 속으로 숨을 뿐이지요. 옛날에는 한때 집시들이 마을에 내려오면 갓죠 농부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을 숨기기도 했다고 해요.집시들이 갓죠 아이들을 꾀어 데려간다는 근거 없는 헛소문 때문이었죠. 그래서 갓죠들이 모여들어 돌을 던져서 집시를 내쫓기도 하고 심지어는 밤에 집시촌을 습격하여 불을 지르기도 했다고 해요.그러나 그렇듯 근거 없는 소문으로 집시들을 괴롭히고 폭력을 가한 것은 언제나 갓죠들이었어요. 정작 집시들에게 있어서 갓죠는 위험과 오염을 의미했지요.오히려 갓죠들이 집시 아이들을 유괴하여 노예나 성적 노리개로 삼는 일들이 허다했으니까요.나치정권이 수많은 유태인들을 가스실에서 죽였던 것은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당시에 역시 수십만 명의 집시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했던 사실은 아무도 기억하고 있지 않은 것만 보아도 갓죠들이 집시에 대하여 얼마나 멸시와 편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잖아요? 마치 집시는 같은 사람이 아닌 짐승으로 여기기라도 하듯이요. 거리의 부랑아 등 삼류시민을 청소한다고 하여 어린이들을 비롯한 숱한 집시들을 잡아다가 강제 수용하고 인종학이다 유전학 연구다 하여 갖은 못된 생체실험으로 숱한 집시들을 학살했어도 유태인들이 학살당했던 것과는 달리 분개하는 사람은 물론 아무도 알고 있는 사람조차 없어요. 오직 집시들만이 슬픈 기억과 분노를 가슴 속에 불씨로 묻어왔을 뿐…….”“미안해요.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는지 까맣게 몰랐었군. 오늘 리베라에게서 처음 듣는 이야기였어. 갓죠들이 집시들을 배척하고 천대하는 바람에 집시들의 마음속에 많은 아픔이 있으리라곤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세상을 미워하며 등지고 살 수만은 없지 않겠어? 리베라가 슬퍼하듯이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야. 같은 인간으로서의 따뜻한 동정심을 갖고 이해하고 도우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아마 더 많을 거야.”“맞아요, 파비오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죠.”“파비오라니?”“제가 런던의 성 토마스 병원에서 간호보조원으로 일했을 때 만난 이태리 사람인데 제가 이태리로 돌아오자 마침 학업을 마친 그분도 약하고 불쌍한 집시를 도와서 집시들의 권익과 생존의 길을 찾는 것을 돕겠다며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꿈파니아로 따라 들어 왔지요.”“약한 사람을 이해하고 도우려는 것을 보니 그는 사랑이 많은 사람인가 보군.”“그래요. 그는 자신의 사상을 말뿐이 아니라 그대로 실천하고 싶어 하지요. 그 때 파비오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던 이태리 유학생이었는데 세계화 반대 시위대에 합류했었다가 부상을 당해서 병원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마침 제가 그의 간호를 맡게 되어서 서로 언어도 잘 통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그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란 것을 알았지요. 이를 테면 보통 사람들은 관심조차 같지 않으려는 가난하거나 약한 사람들에게 말이지요. 저 같은 집시에게조차 동정심과 이해심을 갖고 따뜻하게 대해 주는 것을 느꼈지요. 자연히 가까워지면서 서로 좋은 친구가 되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우린 그 때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랬으면 그가 집시를 위한 운동이다 뭐다 해서 저렇게 부모 형제와 등지고 꿈파니아에 들어와 고생하고 있지는 않을 테니까요. 볼로냐의 명문 은행가로 대대로 내려온 풍족한 집안의 외아들이 말이에요.”“그가 꿈파니아에서 집시들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지?”“글쎄, 그게 문제예요. 집시들을 돕겠다는 그의 신념은 고맙지만, 어쩌면 그의 사상이 그 자신도 집시들도 위험하게 만들까봐서 걱정이에요.”리베라는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이야기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계속되면서 코레오는 리베라로부터 하나 둘씩 집시어를 배우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무슨 인과관계가 있었는지 혹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알 길은 없었지만 의외로 이태리어와 비슷한 발음의 단어도 많았고 남성, 여성 또는 단수, 복수에 따라서 활용이 되어 어미가 달라지는 점 등 닮은 점이 많아서 코레오에게는 집시어를 배우는 것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의 만남이 거듭되면서 선정이가 남기고 간 가슴 속의 크나큰 빈 자리 때문이었는지, 코레오는 하루라도 리베라를 못 보면 공허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마치 무너지듯이 리베라에게 기울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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