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반쪽 주민 설명회 그나마 중단

신문웅 2003. 3. 2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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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태안화력.본부장 조우장)이 28일 오전 10시30분부터 태안화력 대강당에서 개최한 발전설비 증설 관련 주민설명회가 지역민들의 반대 집회로 가까스로 개최되었으나 그나마 설명회 도중에 반투위 대표들이 설명회장에 들어와 중단시키는 등 반쪽 행사로 끝마쳤다.

@IMG1@이날 설명회는 태안 화력이 지난해 말 태안군에 7.8호기 증설에 따른 건축허가를 냈으나 지난 1월 태안군이 지역민들의 반발을 고려 반려하는 등 정상적인 추진이 어렵게 되자 태안화력이 지역의 각급 기관장과, 원북 이원지역의 지역 주민 대표 250여명을 초청해 증설의 불가피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되다.

초청 대상자 대부분이 태안화력의 일방적인 추진에 반발 같은 시간 태안화력 정문 앞 공터에서 지역주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대 집회를 개최해 개최가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태안화력은 형식을 갖추기 위해 당초 초청 대상자가 아닌 태안읍 주민과 태안화력과 거래를 하는 사업자, 협력업체 직원 등 사실상 억지로 동원한 듯한 주민 120여명을 모야 놓고 설명회를 시작했다.

@IMG2@이 자리에서 조 본부장은 “주변지역 주민들의 소득증대, 공공시설 확충,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특별지원사업비 약 16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라고 전제하고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지역지원활동을 추진하여, 이원면과 발전소간 교통 원활화 방안을 제시하였고, 상하수도 시설 확충과 발전소 진입도로 확장을 태안군청과 협조하여 정부에서 조속히 추진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약속했다.

또 지역주민들이 환영하는 분위기에서 7・8호기 증설을 추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번 설명회 이후에도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점에 대한 지속적인 설명과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적극 수렴함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영상 홍보 자료 시청, 건설 개요 설명, 지역 협력 사업, 환경관리 일반 등에 대한 설명에 이어 질의 응답에 들어가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으나 같은 시간 집회를 마친 반투위 대표단 10여명이 설명회장에 들어오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갑자기 태안군 의회 조한무 의장이 사회자의 마이크를 잡고 “지금 이시간 추운 날씨 속에도 군민 700여명이 태안화력 정문 앞에서 발전설비 증설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마당에 설명회에 어떤 식으로 참석했는지 모르지만 분열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전제하고 “태안화력이 이런 식으로 설명회를 여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 당장 중단하고 참석한 여러분들은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며 조 본부장에게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또 조 의장은 “대부분의 지역주민들의 7.8호기 증설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태안화력이 지역주민인지도 모르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형식을 갖추기 위해 일방적으로 설명회를 여는 것은 나중에 더욱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앞으로 충분한 시간이 있는 만큼 지역민들을 대표하며 대표성이 있는 태안화력 발전설비증설반대투쟁위원회와 대화 창구를 마련해 문제를 풀어 가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우장 본부장은 “이번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한 뒤 “주민들과 협의해 주민들의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설명회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김태운 원북면 반투위장은 조우장 본부장에게 이날 집회에서 채택한 성명서를 전달하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IMG3@이 자리에서 전달된 "산자부와 서부발전(주)태안화력본부는 태안화력7,8호기 증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 산자부와 태안화력은 7,8호기 초대형화 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전면 재 수정하라 ▲산자부는 한 지역의 환경을 집중적으로 파괴하고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잘못된 에너지정책을 과감히 탈피하고 대안에너지개발과 에너지 효율성 제고에 힘쓸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 태안군과 군의회 그리고 지역의 지도자들은 결연한 군민 의지를 똑바로 인식하여 태안화력 7,8호기 증설 계획 철회에 앞장설 것을 촉구한다. ▲ 우리는 앞으로 대형화력발전소 건설이 강행되고 있는 지역의 제 시민사회단체 및 주민들과 연대하여 태안화력 7,8호기 증설 저지 및 산자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강력한 연대 투쟁에 돌입할 것을 밝혀둔다는 반투위와 지역주민들의 결의를 밝혔다.

이에 앞서 반투위는 아침 9시경부터 태안화력 정문 앞에는 증설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지역민의 단합된 힘으로 반드시 태안화력의 추가 증설을 막아내자고 결의를 다지고 집회참석자들이 정문까지 행진을 한 후 대표단들이 설명회장에 들어가 태안화력이 주도하는 설명회를 중간에 무산시켜 일단 고무된 가운데 29일 3시 태안군청 앞에서 열리는 충남 서부지역 민중대회에도 대규모의 주민들이 참석 절대 반대 분위기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IMG4@한편 이날 집회를 주도한 반투위에는 지역민, 환경단체, 군의회, 도의원, 시민단체와 당진화력7,8호기증설반대투쟁위원회도 참석 향후 충남 서부권에 집중 건설 예정인 대용량 발전소를 막아내기 위한 태안, 당진, 보령지역의 연대 가능성을 높여 향후 충남도 차원의 문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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