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서 천재화가 이중섭을 만나보세요

김강임 2003. 3. 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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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5@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감정은 누구나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그 작가의 생애와 작품성을 연관시켜 감상하는 이도 있겠고 그 시대적 배경과 주위 여건들을 잘 조화시켜 감상하는 방법도 있을게다.

그러나 내가 관람한 천재 화가 이중섭에 대한 작품세계는 전쟁 중에 느끼는 서귀포의 아름다움을 환상적으로 표현하였다는 느낌보다는 섶섬을 바라보며 그리움으로 가득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IMG2@왜냐하면 그 이유는 이중섭 전시관에서 섶섬을 바라보니 왠지 누군가가 그리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실 1950년대 전쟁과 보릿고개를 겪었던 세대들이 들으면 섶섬을 바라보며 무슨 그리움을 느끼냐고 비웃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서귀포 바다에 떠 있는 섶섬은 분명 누군가를 기다리며 우두커니 서있는 것 같다.

1916년 4월 16일 평남 평원군에서 태어난 천재화가 이중섭은 6.25 사변을 맞아 월남하였다. 이중섭이 제주도 서귀포로 피난은 온 것은 1951년 당시 36세 때. @IMG1@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이중섭의 생애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서귀포시는 지난해 이중섭 전시관을 개관했다. 이중섭 생가에서 보이는 이중섭 전시관은 지난해 서귀포시가 총 사업비 10억 4600여만원을 투입하여 서귀포 정방동 이중섭 생가 안쪽에 지어졌다.

@IMG4@이를 기념하기 위해 서귀포시는 가나아트센터(대표 이호재)의 작품을 기증받아 지난 3월 5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이중섭과 친구들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이중섭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중섭과 친구들 특별전시회는 많은 관광객들과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중섭 작품 6점과 같은 시대를 살면서 미술 활동은 같이 했던 박수로. 중광. 김한기. 등 근・현대 30여명의 작품 54점도 선보이고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 섶섬이 보이는 풍경"이었다. 특히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바로 그가 묶었던 방에서 빤히 바라다 보이는 섶 섬을 배경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초가들과 그 마을 풍경을 그대로 묘사한 그림으로 그가 살았던 지붕과 그 아래로 펼쳐진 섬이 있는 바닷가의 고요하고 깨끗한 풍경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러나 지금도 섶섬과 바다는 그대로 인데 당시 옹기정기 모여있던 초가는 모두 사라져 현대식 건물이 자리잡고 있어 뭔가 아쉬움을 주었다.

또한 "게와 가족"은 아내가 보리이식을 주으러 간 사이 두 아들과 함께 서귀포 바닷가에서 게 잡아먹던 일을 상기 시켜 그린 그림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과 어려움 속에 간직한 낙원에 대한 동경같은 것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이 밖에도 "가족"과 "매화" "파도와 물고기" "사슴"등 작품이 전시 돼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직접 전시관을 찾아가서 그림을 감상하고 나니 화가가 느꼈던 서귀포의 아름다움을 공감할 수 있었으며 생가를 돌아보고 전시관에서 보이는 섶섬을 바라보며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하기도 했다.

@IMG6@더욱이 "섶섬이 보이는 풍경"과 함께 "서귀포의 환상"은 수평선이 보이는 작은 섬과 확 트인 바닷가에서 즐거워하는 가족들의 모습. 서귀포에서 귤이 자라는 따뜻한 날씨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또한 아이들이 열매를 따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과 열매를 가득 담아 옮기는 두 아이의 풍요로움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아이가 새를 타고 있는 환상적이 표현은 다소 장난기가 섞이기도 했고 당시의 낙원에 동경이 아니었을까 하는 짐작을 하기도 했다.

@IMG3@이밖에도 이중섭 특별 전시관에서는 화가 이중섭에 대한 소품과 T셔츠. 그리고 이중섭 작품의 복사판을 판매한다.

이에 따른 자세한 문의는( 064-733-3555)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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