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채널변경 시청자 불만 고조

안성모 2003. 3. 10.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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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의 채널변경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 들어 대부분의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의 채널계약을 완료함에 따라 새로운 채널편성표에 따른 방송송출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장 저렴한 보급형(5천원가량)에서 볼 수 있었던 일부 인기채널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기본형 혹은 가족형(이상 1만원가량)으로 옮겨져 해당지역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현황=안산 광명 시흥지역 케이블 사업자인 한빛아이앤비는 새로운 채널편성에서 기존 보급형 채널이던 SBS스포츠와 한경와우 등을 가족형 서비스로 옮겼다. 또 케이블TV충북방송(CCS)도 인기채널 투니버스를 보급형에서 기본형으로 변경했다.

이러한 채널변경은 몇몇 SO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 강동방송, 양천방송 등 서울지역을 비롯해 가야방송, 전북케이블방송 등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SO들이 PP계약 완료와 함께 채널변경을 실시했다. 매년 PP와 개별계약을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채널변경은 불가피하게 이뤄져 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시청자 반발=이러한 채널변경에 대해 시청자들은 “시청료를 내고 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비난하고 있다. 안산지역 한 시청자는 “보급형 가입시 채널 구성이 좋아서 만족했는데 얼마전부터 채널이 바뀌어 상당수 방송을 못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시청자는 “홈쇼핑이나 영화채널 등은 추가하고 정작 볼만한 SBS스포츠, 한경와우 등 채널은 보급형에서 빠진 것은 너무 상업성에 치우친 것 아니냐”며 지적했다.

충북지역 한 시청자도 “매일 시청하던 채널이 뒤로 빠져서 보지도 못하고, 그동안 보지 않았던 채널이 앞에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며 “채널변경으로 시청시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SO 입장=매년 이 문제로 ‘홍역’을 치루고 있지만 PP와 개별계약을 진행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채널변경을 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사전에 미리 공고를 통해 변경된 채널을 안내하고 있으며 시청자들의 불만사항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기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한빛아이앤비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EPG채널과 홍보용 편성표를 통해 사전에 미리 알리고 있지만 가입자들이 많다보니 이런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힌 후, “채널변경은 PP와의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사안이라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전에 미리 이런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더 많은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며, 전사적으로 ‘민원처리대책반’을 구성해 이 문제뿐 아니라 각종 AS를 총괄하도록 제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케이블TV충북방송 관계자는 “투니버스의 채널변경 경우 학생 시청자들은 불만을 가지는 반면, 학부형들은 오히려 보급형에서 제외시켜주길 원하고 있어 난감한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해결방안=‘사후처방’보다는 채널변경 이전에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 이를 반영하는 구조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 케이블TV협회 김진경 차장은 “SO가 채널변경시 시청자 의견을 잘 반영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과학적인 시스템 마련을 앞으로 고민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지역 시청자 대상 자체 시청률 조사, 프로모션채널을 통한 변경채널 시험운영 등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채널변경이 너무 잦거나 변경폭이 너무 넓으면 시청자 불만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마케팅이 용이하다거나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채널이 변경된다면 시청자 불만이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너무 자주 채널을 변경하는 것도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방송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한 현황파악에 들어갔다. 방송위 시청자종합지원실 김춘희 실장은 “해당 SO들의 채널변경 현황을 개별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며 “특히 가입자와의 계약조건상에서 채널변경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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