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읽고있는 책 몇 권
여자들 중에서 한 때 문학소녀가 아니었던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만, 생각해 보면 저도 남부럽지 않게 책을 매우 좋아하던 사람이었답니다. 문제는 날이 가면 갈수록 점점 책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인데 그래도 늘 책을 읽어야지 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요즘 제가 읽은 책과 읽고있는 책 그리고 앞으로 읽을 책이 무엇인지 말씀드릴게요.1. 두부 (박완서 저 / 창작과 비평사)지난 주에 읽은 책으로 가벼운 산문집입니다. 지은이가 현재 살고있는 경기도 구리 아치울마을에서 맞이하는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일상에서 삶의 의미를 캐내는 섬세한 눈길과 애잔함이 담겨져 있는 책이랍니다.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까닭은 집착 없음 때문이다. 인간사의 덧없음과 사람이 죽을 때..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 본문 중에서 -박완서 님의 소설이며 산문이 거개 그렇듯이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마당 가득 온갖가지 꽃이 핀다는 그 분의 집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습니다.
2. 마당 깊은 집 (김원길 저 / 문학과 지성사)이 책은 며칠 전에 읽었는데 이미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알다시피, 요즘 MBC-TV의 "느낌표" 라는 프로그램의 "책을 읽읍시다" 코너에서, 이 달의 도서로 선정된 책입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라 대강의 줄거리만 기억나던 참이었는데, 이참에 한 번 더 머리 속에 꼭 입력 시켜 놓고자 읽게 된 것이지요.길남이라는 한 소년의 눈을 통해 어려움과 괴로움, 설움과 한스러움을 씹으며 분단의 아픔을 이겨내는 성장의 기록을 담은 책이랍니다. TV 드라마로도 방송이 되었습니다.
"나는 신문팔이와 신문 배달을 통해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눈치로 터득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만큼 이기적이며 그 생존 경쟁에서 이기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너무 일찍 알아버린 셈이었다.." - 본문 중 -문학과 지성사에서 발간된 책의 목록을 살펴보면 최인훈 님의 "광장"과 조세일 님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문구 님의 "관촌수필"등 정말 주옥같은 책들이 가득합니다. 이미 몇 번씩 읽어봤던 책들이지만, 책 제목들을 보는 순간 "저거 다 사버릴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3. 역사를 위하여 (강만길 저 / 한길사)앞으로 읽을 책인데 어쩜 가장 오랫동안 읽게 될 책이 될 수도 있겠네요. 왜냐면 2002년에서 2003년으로 넘어가게 될 시간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그러니 햇수로 무려 2년 동안 읽게 될 책이 아닌가요?이 책은 역사학자로 덕망이 높은 강만길 님이 쓰신 "역사 에세이"입니다. 제가 대학에 다닐 때, 이 분이 쓰신 "분단 시대의 역사인식" 이라는 책이 불온서적으로 인식이 되었던 것이 새삼스럽게 생각이 납니다. 세상에는 "역사란 무엇인가"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고 또 그 물음에 대답하려한 책들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읽고 싶고 이해하기에 쉬운 책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편안하고 가볍게 대할 수 있는 책이라 하니 정말 부담 없는 마음으로 읽어 볼 생각입니다.
이 책은 얼마 전 청계천 헌 책방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9천 원의 가격이 매겨져 있는 책을 3천 원 인가 구입한 것 같은데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해가 바뀌는 즈음에 역사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으니, 끝과 시작이 분명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은 요즘 어떤 책을 읽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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