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 70cm 폭설‥습설에 부러진 나무에 정전 잇달아
[뉴스데스크]
◀ 앵커 ▶
대설특보가 내려진 강원 산간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도 눈이 많이 내리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특히 습설, 즉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 때문에 나무들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정전과 교통사고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름드리 소나무 옆으로 크레인 승강기가 끊임없이 오르내립니다.
사흘 내내 폭설이 내리면서 소나무 가지가 부러질까 쌓인 눈을 일일이 털어내는 겁니다.
[엄홍렬/소나무 제설 업체 직원] "영하로 떨어지면 날씨가 추우면 눈이 굳어서 얼면 나무가 얼잖아요. 그러면 (나무가) 부러질 수가 있어서 작업하는 거예요."
굴삭기에 덤프트럭까지 제설장비를 모두 동원했지만 치워도 치워도 눈은 계속 쌓입니다.
제설 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인도나 이면 도로에는 이렇게 공무원이 투입돼 손수 눈을 치웠습니다.
오늘 8cm의 눈이 내린 충북 음성에선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지면서 방송사 송신소의 전원공급이 끊겼습니다.
[신동진/충북 제천소방서 화재조사관] "눈이 굉장히 많이 왔잖아요. 눈의 무게를 머금은 나무가 처지면서 이제 전선을 눌렀던 거죠."
경북 영양과 울진 7백 가구에도 쓰러진 나무가 송전선을 건드려 전기가 끊겼습니다.
[김동명/주민] "촌이라서 별로 할 일은 없습니다만… 제일 심심한 게 최고 그렇죠. TV도 안 들어오고 전화도 안 되고…"
또 도로 위로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막는 사고가 전국에서 잇따랐습니다.
이번 주 내내 비와 눈이 온 태안에선 오늘 새벽 한 아파트 옹벽이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높이 10m, 길이 70m의 옹벽 가운데 20m 구간이 무너져 내리면서 승용차 9대가 부서졌습니다.
눈·비에 얼었던 지반이 녹아 약해진 게 붕괴의 한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많은 눈이 집중된 강원지역에선 눈길 교통사고와 낙상, 고립사고가 100건 가까이 발생했고, 50명 넘는 사람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또 국립공원 탐방로 72곳이 폐쇄됐고, 시내버스 10여 노선이 단축되고 원주와 제주를 잇는 항공기 운항도 결항됐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 박민석, 김종윤 (강원영동), 신석호(충북), 최재훈 (안동), 김준영 (대전) / 영상제공 : 음성·제천·충주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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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민석, 김종윤 (강원영동), 신석호(충북), 최재훈 (안동), 김준영 (대전)
이아라 기자(ara@mbceg.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368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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