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어느 동굴, 멸종위기 OO 나란히 ‘겨울잠’

권나연 기자 2023. 11. 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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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에 있는 치악산의 한 동굴에서 '붉은박쥐'와 '토끼박쥐'가 함께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립공원공단 치악산 국립공원사무소는 시민과학자와 함께한 동면 현황 모니터링 과정에서 붉은박쥐와 토끼 박쥐가 치악산 4부 능선의 동굴 내 같은 곳에서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이한 점은 같은 동굴에서 잠든 두 개체가 동면하는 온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붉은박쥐는 주로 따뜻하면서 습도가 높은 동굴 안쪽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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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박쥐·붉은박쥐, 10여m 떨어져
동면 온도 다르지만 같은 동굴서
동면 중인 토끼박쥐(위)와 붉은박쥐. 치악산 국립공원사무소

강원 원주에 있는 치악산의 한 동굴에서 ‘붉은박쥐’와 ‘토끼박쥐’가 함께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립공원공단 치악산 국립공원사무소는 시민과학자와 함께한 동면 현황 모니터링 과정에서 붉은박쥐와 토끼 박쥐가 치악산 4부 능선의 동굴 내 같은 곳에서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붉은박쥐는 선명한 주황색을 띄는 털 때문에 일명 ‘황금박쥐’로 불리기도 한다. 개체수가 적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돼 있다. 주로 울창한 산림에 살다가 10~5월까지 동굴이나 폐광에서 동면한다.

토끼박쥐는 귀가 매우 길어 ‘긴귀박쥐’라고도 하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주로 나무구멍이나 동굴에 살다가 11~3월까지 동굴 등에서 잠을 잔다.

특이한 점은 같은 동굴에서 잠든 두 개체가 동면하는 온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통상 토끼박쥐는 몸에 서리가 붙어 반짝거릴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겨울잠을 잔다. 붉은박쥐는 주로 따뜻하면서 습도가 높은 동굴 안쪽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런데 현재 두 박쥐는 불과 10여m 거리에서 동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토끼박쥐는 온도가 낮은 동굴 바깥쪽 부근에, 그보다 안쪽에는 붉은박쥐가 자리하고 있다.

최종오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보전과장은 “시민과학자의 노고와 헌신은 국립공원 야생생물 보호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시민과학자와 함께 국립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지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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