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막걸리 청년이 죽었다"…숨진지 2주 만에 발견된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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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가 고약해요."
지난 16일 오후 4시 유동 인구로 붐비는 서울 서초구 논현역.
서초구 복지정책과도 '1인가구 안부살핌 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관리 대상 126명 중 2030세대는 0명이다.
서초 1인가구지원센터는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서리풀 문안인사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신청자에 한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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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가 고약해요."
지난 16일 오후 4시 유동 인구로 붐비는 서울 서초구 논현역. 이곳에서 약 300m 떨어진 주택에서 이같은 신고가 접수됐다. 서초경찰서와 소방당국의 출동 결과 한 빌라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확인 결과 30대 후반 구모씨(남성)로 밝혀졌다. 구씨는 이곳에 홀로 살고 있었다.
경찰관과 소방대원이 방문했을 때 집 안은 오래도록 방치된 모습이었다. 오래된 약봉지와 처방전이 쌓여 있었고 과자나 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구급대원에 따르면 구씨는 숨진 지 최소 2주 이상 지난 상태였다. 악취 민원을 처음으로 제기한 한 주민은 이전에도 그 집 냄새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날은 견디기 힘들었다고 했다.
경찰차 사이렌 소리에 사람들이 구씨 집 주변으로 몰렸다. 이들은 "막걸리 청년이 죽었다"고 이야기했다.
옆집 주민 김모씨(68)는 "구씨를 본 적이 있다" 면서도 "옆집 이웃인 줄은 몰랐다"고 했다. 구씨는 긴 머리의 미남형으로, 누구나 처음 봐도 눈에 띄는 인물이었다. 김씨는 "특히 막걸리 병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생전 구씨 집안은 밤낮으로 불이 켜져 있었다. 구씨 SNS(소셜미디어)에는 5주 전을 마지막으로 게시글이 더이상 없었다. 그는 SNS에 자신을 영상 제작 감독이라고 소개했지만 이웃들은 그의 출퇴근 생활을 본 적이 없다.
이웃들은 구씨의 가족이나 친구를 본 적도 없다고 했다. 한 이웃은 "사람이 안 사나 하다가도 택배가 있어 '사람이 사는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서초구 아동청소년과는 1인 가구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해 '방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복지 대상자가 직접 신청해야만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청년층도 신청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 구청을 찾는 젊은이들은 찾아 보기 어렵다. 서초구 복지정책과도 '1인가구 안부살핌 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관리 대상 126명 중 2030세대는 0명이다.
서초 1인가구지원센터는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서리풀 문안인사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신청자에 한해서다. 서초1인가구지원센터 관계자는 "민간기관이기 때문에 서초구민에 대한 개인정보 접근 권한이 없다"고 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이현수 기자 lhs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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