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이후 위협받고 있는
물가 대응 노력들
최근 찾아간 농협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은 농축산물 구매 행렬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과일과 채소, 축산물 매대는 인파 때문에 수시로 카트가 멈춰 서고 부딪히는 일도 많았다. 농협이 주요 농축산물과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하자 싸게 장을 보기 위한 인파가 몰린 것이다. 자녀들 먹일 채소와 고기를 구매하러 왔다는 주부 한수민(43) 씨는 “집에서 유명 백화점이 가까운데, 백화점 식료품 코너는 ‘무섭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집에서 거리가 꽤 되지만 품질이 좋으면서 가격은 훨씬 저렴한 하나로마트를 자주 찾고 있다”고 했다. 남편과 함께 고기, 파, 부탄가스 등을 쓸어 담던 안명숙(73) 씨는 “일주일 치 장을 보는데 작년엔 20만원 정도면 충분했는데, 요즘 일반 대형마트에선 35만원 정도를 써야 한다”며 ”농협이 이런 할인행사를 해주니 큰 힘이 된다”고 했다.
◇한우 등 농축산물 최대 60% 할인

농협이 이란 전쟁 이후 위협받고 있는 물가 대응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협경제지주는 6일 “7일부터 20일까지 14일간 농심!효심!동심!(農心!孝心!童心!) 특별할인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할인행사는 지난달 23일부터 6일까지 14일간 열었던 할인행사에 이어 2탄으로 하는 것이다.
농협은 정부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을 포함해 312억원을 투입해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할인행사를 시행한다. 우선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농축산물, 생필품 등 정부 물가안정 품목 위주로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참외, 사과, 한우, 라면, 식용유, 세제, 롤화장지, 부탄가스 등이 주요 할인 품목이다.
온라인에선 NH싱씽몰(농협몰)을 통해 한우, 한돈, 제철과일, 라면, 각종 선물세트 등을 최대 60% 할인한다.

농민을 위한 할인행사도 한다. 전국 농협 자재판매장을 통해 각종 농사 자재를 최대 40% 할인한다. 농협 관계자는 “농업용 장갑 등 일반 자재, 충전식 분무기 등 소형 농기계를 포함해 필수 농사 자재 20여 종을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농협은 지난 1탄 할인행사에선 농협 PB ‘아리농약·친환경 영양제’를 최대 40% 할인한 바 있다.
◇물가안정 행사에 올해 1142억원 투입
농협은 올해 물가안정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 설 명절 할인행사에 450억원, 전쟁 이후 유류비 할인 지원에 38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이번 할인행사 312억원을 합하면 총 1142억원을 물가안정에 투입하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이번 달은 특히 가정의 달과 영농 성수기가 겹쳐 있다”며 “민생 물가 부담을 완화하고 위축된 내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집중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농협이 물가안정에 적극 나서는 것은 전쟁 이후 물가가 불안하면서 가계와 농가 경제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1~2월(2%) 대비 확대됐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전년 대비 9.9% 오르면서 3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현장 행보를 통해 농협 가격 안정 노력을 이끌고 있다. 강호동 회장은 지난달 22일 농협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에서 ‘ 농심!효심!동심!(農心!孝心!童心!) 특별할인행사’ 기념식을 열고 주요 제품 수급 및 판매 상황을 점검하면서 실무진 등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농업과 소비자 관련 단체장과 농협경제지주 대표 등 내부 인사들도 참석했다. 강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중동 정세 불안 등 대내외 요인으로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며 “앞으로도 농협은 정부의 민생 안정 정책에 발맞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물가안정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민 호응, 농가 부담 완화
농협의 물가안정 노력은 전국민적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설 명절을 전후해 실시한 할인행사에선 하나로마트에만 3000만명 넘는 고객이 방문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최대 65%의 할인율이 적용된 레드향(2kg)은 전년 대비 4배에 달하는 26만 박스가 판매됐고, 깐마늘(1kg)은 전년 대비 9배에 이르는 23만 봉이 판매됐다. 또 전국 NH-OIL 주유소 등을 통해 할인한 난방용 등유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39% 급증했다. 농협 관계자는 “영농자재 30% 할인행사도 병행해 소비자뿐 아니라 농가 부담도 줄여 상생 구조 마련의 성공 사례가 됐다”고 했다.
농협은 앞으로 경제사업 공동 할인행사 ‘농협데이’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등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 지원도 한다. 지난 3월 농업인 대상 2%대 저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는 6월 30일까지 전국 농축협·NH농협은행의 자동화기기(ATM) 이용 수수료를 면제한다. 강 회장은 “농협의 물가안정 노력이 가계 부담을 완화하면서 농업인의 영농비 부담을 줄여 농산물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정부 정책에 발맞춰 농업인과 서민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진은혜 더비비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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