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셔츠와 화이트 쇼츠, 군더더기 없는 요트 룩

정다혜의 요트 위 석양 사진은 무심한 듯 단단했어요.
여유로운 포즈 속에서도 확실한 선이 느껴졌고, 오버핏 블랙 셔츠와 화이트 쇼츠의 대비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어요.
셔츠는 루즈한 실루엣이었지만, 구김 없는 소재와 구조적인 카라 라인이 중심을 잡아줬고, 쇼츠는 무릎 위로 떨어지는 간결한 기장감이 오히려 다리 라인을 또렷하게 드러냈어요.
다른 컷에서는 조타석에 앉아 손목을 올린 포즈가 눈에 띄었는데, 전체적인 무드는 바람이 멈춘 듯 고요했어요.
프레임 바깥의 여백마저 그녀의 존재감으로 채워지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당당한 실루엣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어요.
중학교 3학년, 키 174cm였던 정다혜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잡지 모델로 데뷔했어요.
당시 기대주로 주목받았지만, 전속모델을 맡은 브랜드와 소속사가 차례로 문을 닫는 불운을 겪으며, 기회와 타이밍의 틈에서 잠시 비켜나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중심을 잃지 않았어요.
패션에서도 연기에서도, 늘 스스로를 단정히 세우는 태도는 그녀의 스타일 그 자체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