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대신 손목에 걸린 마스크..아이들 얼굴에도 웃음꽃 '활짝'(종합)

최대호 기자 이성덕 기자 이승현 기자 윤일지 기자 조민주 기자 구진욱 기자 2022. 9. 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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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 첫날 '노마스크 관광' 만끽
한국-우즈베키스탄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응원전 '기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26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에서 울산해울어린이집 원생들이 숲 밧줄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2022.9.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전국=뉴스1) 최대호 이성덕 이승현 윤일지 조민주 구진욱 기자 =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제가 다 홀가분 하네요."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된 26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은 평일 오전 시간대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체험학습을 나온 어린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벗었고, 관광객들도 마스크를 목에 걸거나 한 손에 든 모습이었다.

대왕암공원 줄놀이체험장에선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뛰어놀았다. 한껏 들뜬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이 어린이집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어야해 안타까웠다"며 "마스크를 벗고 신나게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제가 더 홀가분하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이전에는 밖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봤는데, 이제는 정말 눈치를 보지 않고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대구 동성로에서 만난 직장인 최보미씨(30대·여)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마스크를 착용 안하고 거리를 걷고 있으면 사람들이 저를 피해가고 눈총을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6월부터는 마스크만 손목에 차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지나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6일 오전 광주 북구청 직원들이 구청 광장에서 출근을 하고 있다. 이날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면서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야외집회, 공연, 경기 등에서도 마스크를 쓰찌 않아도 된다. (북구 제공) 2022.9.26/뉴스1

스포츠 경기, 공연 관람객들도 노마스크 입장에 기대감을 보였다.

기아타이거즈의 팬이라는 유채린씨(21·여)는 "실외 마스크가 해제된 만큼 야구장을 자주 찾을 것이다"면서 "기아가 가을 야구에 진출해 마스크 벗고 목청껏 소리지를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한국-우즈베키스탄 올림픽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현장 관람을 앞둔 박진철씨(40대)는 "마스크 없이 마음껏 응원할 수 있게돼 기쁘다"며 "오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장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화성시 측은 이날 관중들의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을 방침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이전에는 마스크 지참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는데 오늘 경기부터는 관람객 자율에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소 공연장을 즐겨 찾는다는 김시현씨(21·여)는 "콘서트에 가서 노래를 따라 부를 때 마스크가 불편했던 게 사실이다"며 "이제 편하고 자유롭게 콘서트를 즐길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50인 이상 참석 집회, 공연, 스포츠 경기 등 실외 마스크 의무가 완전히 해제된 26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터미널 정류장에서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2.9.26/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반면 출근길 시민이나 집회 참가자 등의 모습은 이전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정류장. 출근과 등교를 하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시민들 대다수는 실외 마스크 해제 조치에도 마스크를 코 끝까지 올려 쓰고 버스를 기다렸다.

취재진이 30분가량 정류장에서 지켜본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은 1~2명에 불과했다.

대학생 신준섭씨(24)는 "실외 마스크가 해제됐지만 실내에 들어가거나 버스를 타기 위해선 또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안 쓰고 있다 잃어버리면 오히려 더 불편하니까 쓰고 있는 게 편하다. 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못 느낀다"며 마스크 착용 이유를 밝혔다.

최수빈씨(20대·여)는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만 접종해서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최대한 착용하려고 한다"면서 "독감 유행주의보도 발령됐다는데 걱정이다"고 불안해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에서는 화물연대 노조원 1000여명이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제도 확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는데, 참가자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이응주 화물연대 교육선전국장은 "오늘부터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지만 노조원들에게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따로 공지하지 않았다"며 "시위를 하더라도 대부분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며 스스로 개인 위생을 챙긴다"고 말했다.

화물노조의 또 다른 관계자도 "마스크를 벗으면 왠지 어색하다"며 "관성적으로 착용하는 것 같다"고 같은 대답을 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2.9.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사라진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1년5개월만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지난 2020년 10월13일 시작됐고, 지난해 4월12일부터 실외라도 사람 간 2m 거리두기가 안 되는 곳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올해 5월에는 감염병 대응 체계가 '일상방역' 기조로 전환되며 50인 이상 집회 등을 제외한 실외에서의 마스크 의무는 해제됐다.

정부는 최근 재유행 감소세가 확연해지자 남아있던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야외 집회, 공연, 경기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해제했다. 이제 실외 마스크 착용은 전적으로 개인의 자율적 선택에 맡겨졌다.

단 방역당국은 실내 마스크 의무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택시나 버스 등 운송수단을 비롯한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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