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의 젊은 시절을 딸이 연기했다

드라마 속에서 한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만약 그 두 인물이 실제 모녀라면 어떨까
배우 차화연과 그녀의 딸 차재이는 KBS 드라마 ‘수상한 그녀’에서 한 인물의 다른 시절을 나눠 연기하며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극 중 ‘김애심’의 현재를 연기한 차화연은 중후한 연기로 극의 무게감을 잡았고, 젊은 시절의 ‘애심’을 연기한 차재이는 자연스러운 감정선과 닮은 외모로 몰입도를 높였다.

실제 모녀가 같은 인물을 연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싱크로율이 이래서야”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딸이 배우가 되겠다 했을 때… 3일을 울었다”

하지만 이 특별한 조합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차화연은 딸이 연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3일을 내리 울었다고 한다. 그만큼 이 길이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차재이는 차화연의 반대를 설득하며 "미국 NYU 티시 예술학교에 붙으면 연기를 해보겠다"고 했다.
단순한 조건처럼 보였지만, 그 말에는 절실함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결과는 합격. 덜컥 되어버린 유학길, 그 시작은 차재이 스스로가 만들어낸 기회였다.
“엄마는 내가 배우라는 걸 어디서도 말 안 해요”
차재이는 한 방송에서 “어머니가 내가 배우라는 사실을 어디에서도 말하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서운해할 이야기지만, 그 이면에는 어쩌면 ‘스스로의 이름으로 증명하라’는 단단한 응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차화연은 딸의 오디션 날조차 “아는 척하지 말라”고 했을 만큼, 철저히 분리된 길을 걸으라 했다.
하지만, 엄마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세상에 나왔을 때, 그 누구보다 묵묵히 화면을 지켜보며 웃고 있던 사람도, 아마 차화연이었을 것이다.

차재이는 뉴욕대학교 티시예술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4개 국어 능력자이자 SAT 수학 만점이라는 스펙으로 주목받았지만, 연기만큼은 늘 겸손하고 성실하게 접근하고 있다.

그는 장진 감독의 연극 ‘꽃의 비밀’에 이어, 드라마와 웹드라마까지 꾸준히 활동 영역을 넓히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 있다.
어릴 적부터 익숙했던 세트장, 엄마의 뒷모습을 따라왔던 발걸음은 이제 온전히 자신의 무대를 향하고 있다.

엄마 차화연이 열어준 길 위에, 차재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
Copyright © by 뷰티패션따라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컨텐츠 도용 발각시 저작권 즉시 신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