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촬영 막아라"… 대학 축제 외부인 출입제한 논란
안전상 이유 외부인 출입 제한 늘어
입구서 신분 판별 위해 학생증 검사
지역주민 한데 어울린 과거와 대비
학교 측 "재학생 권리 보장 등 조치"

각 대학교가 5월을 맞아 축제 시즌에 돌입했지만, 학교마다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던 과거와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학교 측은 재학생들의 권리 보장과 안전상의 이유라며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지역민들은 대학이 '그들만의 축제'를 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지난 14일 축제를 진행한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에서는 오후 7시께 유명 가수들의 피날레 공연이 한창인 와중 공연장 입구마다 안내 요원들이 학생증 검사에 몰두하고 있었다.
가천대 학생들은 손등에 재학생임을 인증하는 도장을 찍고 공연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외부인들의 출입은 원천 차단됐다. 학교 측은 주 출입구 외에도 작은 틈새까지 테이프로 꽁꽁 묶어 혹시 모를 무단 출입을 봉쇄했다.
현장에선 가천대 학생의 초대를 받고 행사장을 찾은 외부인들이 꼼짝 없이 공연장 밖에 발이 묶여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가천대뿐만 아니라 도내 여러 학교가 질서와 안전상의 이유로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15일까지 축제를 진행한 단국대(죽전캠퍼스)는 올해 공연장에 외부인 입장을 금지했다. 지난해는 재학생과 외부인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뒀지만, 유튜브 영상을 노리는 '대포카메라 군단'이 몰려 안전사고 우려로 올해는 재학생 외에는 공연장에 들이지 못하게 조치했다.
수원의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는 무대와 가까운 위치에 '재학생 존'을 마련해 외부인과 구분해 출입시키기로 했다.
각 대학은 연예인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소속사와의 계약 사항으로 인해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다 올초 각 대학 졸업식마다 외부인들이 행사장에 난입해 탄핵 찬반 입장을 표현하는 정치적인 행위를 일삼은 사례도 있었기에 외부인의 교내 진입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일부 온라인 중고장터에서는 축제에 초청되는 인기 연예인을 보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축제 입장용 학생증이 매물로 나오는 모습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도내 한 대학교 관계자는 "대포카메라 촬영자들로 공연장이 혼잡해져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됐던 만큼 불가피하게 외부인 출입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며 "극성 팬클럽이 학생증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어 철저하게 학생증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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