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상식을 뛰어 넘는 베스트셀러...더 뉴 아반떼 시승기

조회수 2023. 5.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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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세단이 몰락하고 크로스오버나 SUV로 대부분의 판매량이 집중되는 와중에도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인기가 여전하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디자인과 중형차에 버금가는 넓은 실내공간, 좋은 패키징으로 월 4천여 대 이상 판매되면서 '베스트셀링카 톱5' 자리를 여유있게 지키고 있다.


2000만원대 합리적 가격 덕분에 젊은 소비자들의 생애 첫 차, 시니어들의 세컨드 카, 업무용, 렌터카 등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아반떼는 정숙함, 높은 연료 효율성을 갖춘 가성비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몇 년 전만 해도 현대차는 아반떼에게 파격보다는 무난을 추구했다. 전세대 아반떼는 단정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편의장비를 대거 채용했다. 이에 비해 7세대는 파격인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여태껏 자동차 디자인에서 금기로 여겨진 삼각형 요소를 여기저기 사용하면서 젊고 날렵한 디자인을 갖게 되었다.


그런 7세대 아반떼가 페이스리프트를 하면서 조금은 진중해졌다. 끝단이 치켜 올라갔던 헤드램프는 수평형에 가까워졌다. 그릴 면적은 위아래로 줄어들었다. 단순했던 기존 범퍼 디자인에 좌우로 공기흡입구를 만들어 스포티한 이미지를 챙겼다.


기존 모델은 납작하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부분변경 모델은 더 납작해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일명 ‘납작떼’라는 별명까지 나올정도다.

후면은 호평이 많았던 테일램프 그래픽을 그대로 유지하고 범퍼 디자인을 변경하는 수준에 그쳤다. 시승차는 어두운 컬러라 잘 드러나지 않지만 검정색 플라스틱 면적이 확대되어 후면이나 측면에서 볼때 엉덩이를 치켜든 듯한 모양새다.


전체적으로 앞은 낮아지고 뒤는 높아 보이는 디자인이라 측면에서 봤을 때 웅크렸다가 뛰쳐나갈 듯한 모습이다. 측면은 새로운 휠 디자인과 C 필러 몰딩 그래픽이 변경된 것을 제외하면 기존과 동일하다. 측면에 깊게 파고든 캐릭터 라인은 여전히 신선하다.

17인치 휠 디자인은 보기에는 좋지만 123마력의 낮은 출력에는 다소 과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연비와 승차감을 위한다면 16인치 휠이 적절해 보인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다. 기존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많았던 만큼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 새롭게 디자인된 엠블럼과 핸들의 몰딩 색상이 일부 변경된 수준이다.



시승차는 세이지 그린의 인테리어 컬러와 시트가 적용돼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기존에는 화이트에 가까운 그레이 컬러가 적용되었는데 최근 유행 중인 그린 컬러가 밝은 올리브색에 가까운 색감이라 화사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터치 반응도 빠르고 좋은 화질을 보여준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여전히 유선으로 연결해야 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기점으로 준중형 세단에도 후측방 모니터와 어라운드 뷰 기능을 적용했다. 생애 첫차, 초보 운전자가 많이 구매하는 차급인 만큼 반가운 업데이트이다.



시승차량은 2800만원대 풀옵션 사양이다 보니 1열 시트 모두 전동시트와 열선, 통풍을 지원한다. 운전석은 2개의 메모리 기능까지 갖췄다. 2열은 열선과 에어벤트를 장착했다.


182cm인 기자가 편안하게 운전석 시트를 조정하고 2열에 앉아도 무릎공간에 주먹이 하나 들어갈 공간이 확보된다. 대신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 탓에 머리가 닿는다. 2열은 평균키 이상이라면 장시간 타는 데 불편하겠다.

1.6L 스마트스트림 자연흡기 G 엔진에 iVT 트랜스미션은 수치적으로는 기존과 동일하다. 저회전 구간에서는 MPi(간접 분사), 고회전 구간에서는 GDi(직접분사)로 전환되는 듀얼 인젝션 시스템으로 연비와 정숙성을 잡았다.


다만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기점으로 차체가 60mm 길어지고 중량도 40kg 가량 증가했다. 기존 장점이었던 높은 연비를 그대로 가져가기 위해서 변속 로직을 부드럽게 변화한 것이 운전 중에 체감이 됐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거의 비슷한 가속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후 고속 영역에서 가속은 눈에 띄게 느리게 올라간다.

인젝터가 2개씩 장착되는 1.6 스마트스트림G

페이스리프트 직전 아반떼 오너인 지인이 있어 직접 비교해봤다. 신차는 100km/h부터 140km/h까지 가속이 3초에서 4초 이상 더 나왔다.


연비는 고속도로 정속 주행에서 21km/L를 상회할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효율성 측면에서 스마트스트림 엔진과 ivt 트랜스미션의 궁합은 여전히 좋은 셈이다.

하체 느낌은 여전히 산뜻하다. 2열에 타지 않으면 토션빔인지도 모를 정도로 1열 승차감이 좋다. 요철을 넘을 때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다양한 연령대를 포용할 수 있는 세팅이다.



3세대 플랫폼의 강점이 드러나는 저중심 설계로 급격한 거동에도 안정적으로 코너를 돌아나간다. 다만 체감 출력이 낮아진 만큼 객관적인 비교는 어렵다.

현대차의 고속도로 주행보조 장치인 HDA가 탑재돼 차선 중앙을 유지하고 정차 후 재출발 기능도 갖췄다. 네비게이션을 기반으로 속도위반 단속 속도에 맞춰 스스로 감속하는 기능도 갖췄다.



다만 후측방 경보의 예민도가 높아 차선변경시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경보음이 짜증날  때가 종종 있었다. 시동을 끄고 켜더라도 오토홀드 등의 편의 기능이 메모리 되도록 개선한 점은 편리했다.

아반떼는 SUV의 돌풍 속에서도 2000만원대 가성비를 내세워 자기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외관 디자인도 기존보다 진중해졌다. 여전히 뛰어난 상품성과 풍부한 옵션, 연비는 여전히 강력하다. 운전이 쉽고 급을 뛰어넘는 내장 퀄리티, 편의장비 역시 부족함이 없다.



최근 경쟁력이 점점 높아져가는 소형 SUV나 한급 위 중형 세단만큼 급등한 가격은 구매에 있어 한 번 더 고민하게 되는 요소다. 현대차는 최근 상하이 모터쇼에서 페이스리프트 ‘아반떼N(현지명 엘란트라)’을 공개했다. 더 낮아진 노즈로 날렵한 인상이 N 모델에 더 잘 어울린다. 아반떼 N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기다려진다.



한 줄 평

장점 : 독특한 세이지 그린 인테리어, 조용한 엔진과 높은 연비

단점 : 느려진 추월 가속력, 상위 모델을 넘보는 가격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현대 더 뉴 아반떼


엔진

1.6L 스마트스트림

변속기

IVT(무단자동)

구동방식

전륜구동

전장

4,650mm

전폭

1,825mm

전고

1,420mm

축거

2,720mm

공차중량

1,265kg

최대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

복합연비

14.3km/L

시승차 가격

2,88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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