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리스크 초스피드로 진화...오늘 한국 증시 영향은[이종화의 장보GO]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2023. 3. 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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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CS 32억 달러에 인수 결정
시총 80억 달러 크게 못 미친 가격
딜 성사 위해 적극 지원한 스위스 정부
큰 불 껐지만 채권시장 등 불안 여전
※이 기사는 매일 오후 4시에 매일경제 공식 투자 유튜브 채널 ‘자이앤트TV’에서 진행되는 장보고갑니다(장보GO) 라이브 방송을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오후 4시에 장보GO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시면 기사보다 먼저 관련 내용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SVB)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까지 금융 시장 불안을 키운 가운데 코스피가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9% 하락한 2379.20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0.60% 반등한 802.2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말 새 UBS의 CS 인수 합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FOMC의 금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며 “다만 코스닥 지수는 반도체와 제약주 강세로 지수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SVB에 이어 세계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던 CS가 결국 UBS에 인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급한 불은 끄게 되었지만 한때 세계 9대 투자은행(IB)으로 분류됐던 CS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오늘 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UBS가 CS 인수를 위해 지불하는 인수 총액은 32억3000만달러로 전해졌습니다. CS 주주들은 22.48주당 UBS 1주를 제공받게 되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한때 UBS는 CS 인수 가격으로 10억달러를 제시했지만 주주들이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반발한 CS로 인해 인수 가격을 높였습니다. 단 지난 1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CS의 시가총액은 약 74억3000만프랑(80억달러)였습니다. 즉 UBS는 시가총액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을 인수 가격으로 제시해야 했을 정도로 CS의 재무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우선 UBS는 예상대로 인수 이후 CS의 IB 부문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통합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랄프 해머스 현 UBS CEO가 맡는다고 알려졌습니다. UBS는 협상 당사자 모두가 인수 조건에 만족할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정부와 국립은행 측은 20일 아시아 증시 개장 전에 UBS와 CS간의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S가 무너졌다면 SVB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세계 경제에 충격파를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됐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스위스 국립은행은 UBS가 CS를 인수하며 입을 수 있는 손실을 막기 위해 90억 스위스프랑을 제공하고 최대 1000억 스위스프랑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스위스 정부는 이날 중 인수 협상이 불발될 경우 CS의 부분 또는 완전 국유화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FINMA는 CS 채권 중 160억 스위스프랑(약 173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AT1)을 모두 상각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채권 가격이 휴지조각이 됐다는 의미입니다. AT1은 금융 기관이 위기에 처했을 때를 대비해 발행하는 완충제 역할의 채권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납세자의 돈으로 은행이 구제되는 것이 비판받아 은행 위기 때 납세자가 아닌 투자자가 손실을 보게끔 도입된 제도입니다. AT1은 은행의 자본비율이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즉시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돼 은행의 자본을 늘려줄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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