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QM6 달라진 것 없다고?…인포테인먼트를 보라 [시승기]

르노코리아가 최근에 출시한 더 뉴 QM6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인포테인먼트다. 소비자들이 많이 접할 수 있는 유튜브, 멜론, 지니 등이 탑재됐고 심지어 최신 뉴스를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됐다. 단순히 차량의 외관 변화만으로 주목할 차량이 아니라는 뜻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5일 서울 수서동 식물관pH 카페에서 더 뉴 QM6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이번 시승회에는 2.0 가솔린 GDe 엔진과 2.0 LPe 사양이 준비됐는데 <블로터>는 2.0 가솔린 GDe 엔진이 탑재된 프리미에르 트림 차량을 배정받았다. 이번 시승은 서울 수서동부터 경기도 의왕시 백운호수 일대까지 왕복 44km 구간으로, 차량의 주행성능 뿐만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다.

르노코리아 더 뉴 QM6 주행모습 (사진=르노코리아)

2.0 가솔린 GDe 엔진의 최고출력은 144마력(6000RPM), 최대토크는20.4kg.m(4400RPM)며 무단 변속기를 사용한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초기 가속시 반응이 약간 느리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정숙성은 뛰어나다. 프리미에르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도 1열과 2열에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덕분이다. SUV답게 차량 전방 시야가 넓고, 사이드미러 시야도 괜찮다.

르노코리아 더 뉴 QM6 차량 내부 (사진=조재환 기자)
르노코리아 더 뉴 QM6는 스마트폰과의 무선 연결이 이뤄질 경우 실시간 T맵 기능과 음성인식 누구(NUGU) 기능을 쓸 수 있다. 스마트폰과 무선 연결이 되지 않아도 T맵은 되지만, 실시간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사진=조재환 기자)

짧은 시간동안 주행하면서 중점적으로 살펴본 부분은 바로 인포테인먼트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더 뉴 QM6에 새롭게 ‘팝 & 누구(POP & NUGU)’ 콘텐츠를 넣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가 직접 개발을 주도한 시스템으로 이 시스템 내부에는 멜론과 지니 뮤직 뿐만 아니라 유튜브, 노래방, 팟빵, 라디오, 뉴스리더 기능이 들어갔다. 특히 차량 내부 네트워크망이 스마트폰에 연결된 형태의 ’테더링‘ 통신이 이뤄질 경우, T맵과 음성인식 NUGU를 쓸 수 있다.

주행하면서 음성인식 NUGU를 불러 “르노코리아 QM6에 대해 설명해줘”라고 물었더니, NUGU 스스로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이에 대한 답을 해줬다. 날씨정보나 뉴스 등 모바일 T맵 어플리케이션에 이미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도 쓸 수 있다. 다만 볼보차나 폴스타에 탑재된 것처럼 음성명령으로 에어컨 온도를 조절할 수는 없다.

르노코리아 더 뉴 QM6에서 블로터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카미경' 영상이 재생되는 모습 (사진=조재환 기자)
르노코리아 더 뉴 QM6에서 쓸 수 있는 '팝&누구(POP & NUGU)'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홈(사진=조재환 기자)
르노코리아 더 뉴 QM6는 노래방 기능도 있다. 사진 속 IVE의 'After Like' 노래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를 검색해 실행할 수 있다. (사진=조재환 기자)

중간 정차지에서 유튜브와 노래방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써봤다. 유튜브는 중간 정도의 화질이 나온다. 간단한 영상을 보기에 큰 무리가 없고, 검색이나 영상 클릭이 버벅거리지 않는다. 노래방 기능은 재미있다. 최신 가요부터 트롯트까지 다양한 곡이 들어가 있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 멜론이나 지니에서 제공하는 음악 차트도 큰 어려움 없이 쓸 수 있다.

수서동으로 되돌아가면서 주행보조 사양을 체크해봤다. 현재 판매중인 QM6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있지만 아직까지 차로 이탈방지 보조 또는 차로 중앙유지 보조 등과 비슷한 사양이 탑재되지 않았다. 아랫등급 차량인 XM3와 다소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르노코리아 더 뉴 QM6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있지만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이나 차로 중앙유지 보조 기능이 없다. (사진=조재환 기자)

QM6는 주행보조에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접하기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할 수 있다. 2.0 GDe 가격의 경우(개소세 인하 기준) LE 2860만원, RE 3290만원, 프리미에르 3715만원이다. 경쟁 상대인 기아 쏘렌토의 2.5 가솔린 터보 가격이  3002만원부터 3989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대다.

이번에 판매되는 QM6는 이전보다 더 넓어진 크기의 다크 새틴 그레이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차량 앞쪽에 새겨졌고, 후면 머플러도 이전보다 더 입체적인 느낌으로 변동됐다. 하지만 파워트레인 부분에서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르노코리아 더 뉴 QM6 퀘스트 뒷쪽 적재공간을 활용한 캠핑 테마가 이뤄진 모습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이 아쉬움을 2인승 사양인 ’퀘스트‘ 모델로 극복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2022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기준으로 1~2인 가구 비중이 64%를 넘은 것을 감안해 이와 같은 사양을 내놨다. 르노코리아는 넓은 적재공간이 필요하지만 승용의 세련된 디자인과 승차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QM6 퀘스트의 목표고객으로 삼고 있다.

QM6 퀘스트는 LPe 사양으로 운영되며, 가격은 SE 2680만원, LE 2810만원, RE 3220만원이다. 일반형 LPe(2964만원~3835만원)보다 저렴하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들어간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를 옵션사양으로 넣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