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반도체 인재 양성 시급한데..수도권-지방대 입장차 이유?

홍화경 입력 2022. 6. 2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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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주력 산업으로 반도체를 빼놓을 수 없죠.

반도체 강국이지만, 현장에선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인력 양성을 위해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학과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지방대학 총장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세탁기·에어컨 같은 생활 속 가전제품부터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로봇까지, 이제 반도체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전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20%에 달할 정도로 반도체 강국이지만 안주할 수만은 없는데요.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나뉩니다.

메모리 분야는 한국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쪽은 고전하고 있는데요.

첨단화 등 체질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숙련된 인력입니다.

반도체 공정에서 필요한 장치를 만드는 중소기업입니다.

회사는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서 10년째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지난달 채용공고를 올렸더니, 필요 인원의 절반도 뽑지 못했습니다.

[곽병문/반도체 관련업체 차장 : "원하는 만큼 채용을 한 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 가면 고생만 한다, 급여도 적다 그런 이미지들이…"]

반도체 관련 인력은 해마다 1만 명 가량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국내 대학 반도체 관련학과 인력 배출 규모는 2천 명 정도, 필요 인력의 20%밖에 안 되는 형편입니다.

특히 중소기업 기피 현상으로 300인 미만 기업의 90%가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요. 대부분 협력업체들입니다.

업계에선 대학의 반도체 전공 정원을 늘려야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호소합니다.

[박재근/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 "대기업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가장 본질적인 해법은 학부에 반도체(학과) 신증설을 함으로써…"]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반도체 인재 양성을 강조했죠.

교육부는 수도권 대학에서 반도체 전공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재는 수도권 인구 집중을 막기 위한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수도권 대학들은 학부생 정원을 늘릴 수가 없는데요.

이런 걸림돌이 되는 규제도 과감히 없애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되자 지역별로 대학 간에 극명한 입장차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학은 학부생 정원 확대에 85% 이상이 찬성했지만, 비수도권 대학은 약 93%가 한목소리로 반대했습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도권에 첨단학과 정원을 늘리게 되면 쏠림 현상이 심해질 거란 건데요.

지방대학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깔려 있습니다.

[이민원/광주대학교 교수 : "지방대학은 정원 증가해봐야 학생이 안 오는데요. 없어서 안 오는데, 증원하면 뭐해요."]

교수와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원 늘리기가 현실적 대안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철성/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 "지금 있는 학생들을 가르칠 교수도 없어서 난리인데, 학생만 뽑아 놓으면 답은 사실은 안 나오는 거죠."]

비슷한 전공의 학생들을 활용하는 게 인력난 해결에 더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황우현/동양미래대 로봇자동화공학부 교수 : "융합적인 학과들을 반도체라고 하는 특수한 분야 쪽으로 개편을 해서 운영을 하고, 회사에서 원하는 학생들이 입사할 수 있도록…"]

7개 부처가 참여한 '반도체 인력양성 특별팀'은 다음 달쯤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지방과 수도권 간 불균형 완화를 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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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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