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 산모 낙태' 집도의는 따로?… 입건 인원 8명으로 늘어

경찰이 임신중단 수술을 실제 집도한 의사와 브로커 1명이 추가 입건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경찰이 임신 36주차 임신중단(낙태) 유튜브 영상을 수사중인 경찰이 수술을 실제로 집도한 의사와 임신중단이 가능한 병원을 홍보한 브로커 1명을 추가 입건했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형사기동대는 살인 혐의로 산부인과 전문의 A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브로커 B씨를 각각 입건했다. 당초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병원장 윤모씨(78)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사 결과 산부인과 전문의 A씨가 실제로 집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병원장 윤씨와 해당 임신중단 경험담을 유튜브에 올린 유튜버와 집도의 A씨를 살인 혐의로, 수술에 참여한 마취의 1명과 보조 의료진 3명을 살인 방조 혐의로, 온라인상 블로그를 통해 임신 중단 가능한 병원을 홍보한 브로커 B씨를 각각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입건된 인원은 총 8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지난달 두 차례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해 병원관계자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총 13점을 압수했고 진료기록 등 기타 18점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 6명의 진술이 엇갈리거나 일관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어 사실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는 의료 전문가의 의견을 들으며 혐의 입증을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유튜브에는 '총 수술비용 900만원, 지옥 같던 120시간'이라는 제목의 낙태 영상이 올라왔다. 당시 '36주 태아 낙태 브이로그'라는 제목으로 확산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보건복지부는 수술한 의사와 산모를 살인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장동규 기자 jk3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