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다 못해 오싹해”… 무더위 피해 떠나는 옥천 동굴 여행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쉼터
장령산에서 만나는 특별한 체험
다시 문 연 ‘숲속 동굴’
출처: 옥천군 (장령산 휴양림 숲속 동굴 테마파크)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조용한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싶다면 충북 옥천의 장령산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옥천 5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곳은 사시사철 색다른 멋을 품고 있는 힐링 명소다. 특히 장령산(해발 656m)의 부드러운 산세와 맑은 물줄기를 자랑하는 금천계곡이 어우러져 걷기만 해도 더위가 잊힌다.

치유의 숲길(3.1km)은 울창한 숲 그늘을 따라 이어지며, 곳곳에 조성된 목재 다리와 전망대가 여유로운 풍경을 더한다.

휴양림 안에는 숙박시설, 세미나실, 야영장, 족욕과 찜질이 가능한 힐링타임하우스, 대형 식당과 편의점까지 갖춰져 있어 당일치기 여행부터 가족 단위의 1박 2일 여행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출처: 옥천군 문화관광 (장령산 휴양림)

특히 여름철 장령산은 습하지 않고 시원해 캠핑과 산책, 숲 체험 등 다양한 여름 활동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동굴에서 소원을? 장령산 속 ‘숲속 동굴’ 테마파크

장령산자연휴양림에 또 하나의 특별한 명소가 숨어 있다. 바로 지난 4월 정식 개장한 ‘숲속 동굴’ 테마파크다.

이 동굴은 원래 1960년대 중반까지 철광석을 캐던 광산이었다. 채굴이 끝난 뒤 오랜 세월 방치돼 있었지만, 옥천군이 2019년 국토교통부 ‘지역 수요맞춤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그 결과 동굴은 콘셉트형 체험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길이 100m, 내부 면적 1700㎡ 규모로, 입구에서 알파벳 ‘Y’자 형태로 나뉘는 독특한 구조다.

출처: 옥천군 문화관광 (장령산 휴양림)

옥천군은 이 동굴을 ‘소원을 비는 굴’로 기획했다. 입장객은 ‘소원패’를 작성해 내부의 ‘소원바위’에 걸 수 있으며, 갱도, 광차 모형, 인공폭포(속원폭포) 등의 전시가 조성돼 동굴 속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원바위’는 조선시대 의병장 조헌이 금산전투에 앞서 승리를 기원했던 장령산 바위를 모티브로 만든 것으로, 역사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동굴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입장 마감은 4시 30분). 야외음악당 인근 주차장에 주차 후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보수공사 마치고 재개장…지금이 바로 갈 때

개장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 ‘숲속 동굴’은 한때 운영을 중단했던 이력이 있다.

출처: 옥천군 (장령산 휴양림 숲속 동굴 테마파크)

지난달부터 내부 배수로와 송풍기 고장 등으로 보수공사가 진행됐고, 일각에서는 부실 시공 논란도 제기됐다. 이에 옥천군은 신속하게 점검과 정비를 마치고, 지난 14일 재개장을 단행했다.

군 관계자는 “탐방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이제는 문제없이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번 보수를 통해 방문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동굴을 체험할 수 있도록 내부 환경도 일부 개선됐다.

철광이던 폐광을 감성 체험 공간으로 바꾼 이 ‘숲속 동굴’은 장령산의 정취와 어우러져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자연과 치유, 그리고 특별한 소원의 공간까지 갖춘 옥천 장령산자연휴양림. 이번 여름, 단 하나의 힐링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곳이 그 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