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물산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 개요
신반포4차는 1979년에 준공된 12개동 1212가구 규모의 단지로, 서초구 잠원동 일대 7만3043.8㎡를 대상으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건축 후에는 최고 49층, 12개동, 1828가구(공공주택 287가구 포함)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지난 2월 17일, 신반포4차아파트재건축조합은 삼성물산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보 공문을 발송했다. 총 공사비는 약 1조300억원으로, 3.3㎡당 950만원의 공사비로 책정되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2월 5일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으나 유찰되었고, 이후 재공고를 통해 다시 단독 참여하면서 수의계약으로 전환되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2회 이상 입찰이 유찰되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가격 급등의 배경
신반포4차 단지의 가격 상승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우수한 입지 조건: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뉴코아아웃렛 등의 생활 인프라와 우수한 학군을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의 브랜드 가치: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주변 신축 단지와의 비교: 이미 재건축이 완료된 주변 신축 단지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면서 신반포4차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가격 상승 현황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반포4차의 전용면적 155㎡는 5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거래가 47억원에서 반년 만에 5억원이 상승한 것이다.
전용면적 96㎡의 경우, 이달 초 3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7월 32억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6억원이 상승했다. 현재 시장에 나온 같은 크기 매물 중에는 49억원에 달하는 호가도 볼 수 있다.
주변 재건축 단지와의 비교
신반포 일대의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유사한 가격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신반포2차의 경우, 전용면적 92㎡가 지난달 38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6월 거래가(31억원)보다 7억원 이상 상승한 금액이다.
재건축 사업의 향후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의 참여와 우수한 입지 조건이 겹치면서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가격 상승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대형 건설사를 선정하며 좋은 평가를 받는 단지로 볼 수 있다"라며 "재건축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매물을 고르면 추가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될까?
조합은 다음 달 총회를 열어 시공사 선정 안건에 대한 인준을 받을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다면 삼성물산이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의 참여와 우수한 입지 조건, 그리고 높은 기대감이 결합되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이 사례는, 향후 다른 재건축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급격한 가격 상승에 따른 투기 과열 우려와 실수요자들의 부담 증가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어, 관련 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