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의 현금창출력이 살아나면서 재무 부담이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 정상화가 선명히 보이는 것은 현금 흐름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전년말보다 47% 증가했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0% 급증했다. 현금은 차입금 상환으로 이어져 순차입금을 1조 이상 줄였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8121억원, 566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2024년) 연간 실적(9조9031억원)의 약 79%를 채웠고 영업이익은 초과 달성했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전반적인 사업 구조가 개선된 것이 보인다. 지난해 3분기말 매출총이익은 9162억원, 매출총이익률은 11.7%다. 전년 매출총이익(9206억원)과 매출총이익률(9.3%) 대비 개선됐다.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마진이 늘었다는 의미다. 원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의 창출 여력도 커졌다.
재무개선은 손익계산서보다 현금흐름표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영업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을 의미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0~2023년까지 4년 연속 적자였다. 2024년 6545억원 흑자로 방향을 바꾼 뒤 지난해 3분기에는 1조6383억원으로 확대됐다. 본업으로 현금을 버는 구간에 진입했다.
현금창출력이 커지면서 차입 부담은 빠르게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 말 총차입금은 2조4598억원으로 전년 말 총차입금(3조2182억원)보다 7584억원 감소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4030억원으로 전년말(9559억원)보다 4470억원 증가했다. 그 결과로 순차입금이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순차입금은 1조0568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조2054억원 적다.

재무 개선의 바탕이 된 것은 수주잔고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 말 수주잔고는 26조7300억원으로 2024년 매출을 감안해 단순 계산하면 2~3년치 이상에 해당한다.
선수금도 현금 흐름 개선을 도왔다. 삼성중공업이 계약 수주 후 받은 계약부채(선수금 성격)는 2024년 5조4630억원, 지난해 3분기 말 5조3678억원이다. 2019~2023년 평균과 비교하면 2조5000억원 이상 많다. 계약부채가 충분히 쌓이고 일부가 매출로 전환되면서 현금 완충 장치가 생겼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상선과 LNG운반선, FLNG 등 주요 선종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어 수주 확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물량이 늘면 규모의 경제 효과가 커져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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