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아래 ‘쓰레기 몸살’…밤낮없는 공연 소음도

2023. 4. 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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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일찍 핀 벚꽃, 하루라도 더 보려고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불편한 모습들도 곳곳에서 포착됩니다.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음주, 고성방가, 길거리 흡연, 불법주정차, 거기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까지.

누군가에겐 이건 축제가 아닌 악몽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빈 화분에는 꼬치와 휴지, 종이컵이 꽂혀 있습니다.

인도 바로 옆 숲에는 양념이 묻은 휴지와 먹다 버린 옥수수가 보입니다.

벚꽃 거리에 있는 전기시설물입니다.

위를 보면요.

각종 쓰레기들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취재진이 촬영하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는 관광객도 있습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이곳이 쓰레기통인 줄 알고 물어봅니다.

[현장음]
"이거 여기다 못 버려요? (네. 버리시면 안 돼요.)"

수북한 쓰레기는 하루 만에 쌓인 것입니다.

[인근 상인]
"(며칠 만에 저렇게 된 거예요?) 하루 만에요. 누가 하나 올리기 시작하더니 쫙."

동학사 벚꽃축제는 닷새 뒤부터 시작되지만 일찍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일찍 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식 축제기간이 아니다 보니 쓰레기 무단투기나 불법주차를 단속하는 인원은 한 명도 없습니다.

쓰레기를 치우는 건 온전히 주민들의 몫입니다. 

[인근 주민]
"주민들이 아침마다 쓰레기를 줍죠. 이따 저녁때 되면 쌓이지. 어디에 쌓일지 모르니까요."

현장 통제가 없다 보니 한철 장사에 나선 일부 상인 중에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밤낮으로 공연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인근에 사는 주민은 밤잠을 설친다고 하소연합니다.

[인근 주민]
"집이 다 흔들릴 정도로 소리를 틀어놓고 있는데 문짝이 덜덜덜 흔들리는데 저 정도 되면은."

코로나를 지나 4년 만에 돌아온 벚꽃축제 현장,

쓰레기와 소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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